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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부모를 닮아간다. [0]

이철훈(ich***) 2017-11-08 00: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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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지방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는 엄청난 피해를 당하고 만다.
 

후쿠시마의 원자력발전소가 연쇄폭발하여 방사능에 심각하게 오염되고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져 모든 삶의 터전을 버리고 고향을 떠나 지낸지 6년 8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후쿠시마는 완전한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과거 지진당시 수많은 건물들이 무너지고 인명피해가 심각하던 시절 아들을 찾아 길을 헤매고 있던 노모는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아들의 고통받고 있는 신음소리를 듣고 구조대에게 몇날 몇일을 간곡하게 설득하여 아들의 신음소리가 들려오던 무너져내린 건물더미를 샅샅이 뒤진끝에 마침내 부상당해 고통받고 있던 아들을 구해내고야 만다.


아들을 살려내고야 말겠다는 노모의 사랑과 집념이 희미하게 들려오던 아들의 구해달라고 간절하게 외치던 작은 소리를 다른 사람들은 들을수 없었지만 노모만이 아들의 가늘게 들려오는 신음소리를 들을수 있었던 것이다.


아비규환같았던 지진의 참혹한 현장에서 인명구조를 위한 구호장비의 소음과 분주한 구조활동중에 아들의 가느다란 외침소리가 노모의 귀에만 들린다는 것이 정말 가능한 일인지 의구심이 생겼지만 다른 마음 한편에서는 아들의 생사에 모든 것을 걸고 매달렸던 어머니였기에 가능했다고 생각이 든다.


아들을 찾는 애끓는 노모의 집중력과 살리고 말겠다는 집념이 이룬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그외에도 자식을 구하고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무너진 나무더미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도 상상하지 못했던 괴력으로 무거운 나무더미를 들어올리는 어머니도 있었고 아이를 살리기 위해 달려오는 자동차와 불구덩이로 뛰어들어 아이를 구해내는 어머니도 있었다.


간절한 기도와 꼭 구하고 살려내겠다는 의지와 집념이 만들어낸 누구도 예상할수 없었던 기적이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았던 아들의 희미한 외침을 들을수 있었고 고통받고 애타게 구원을 요청하는 자식을 구하고 살리려고 위험한 순간에 도저히 상상할수 없었던 용기와 괴력을 발휘할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기적들이 부모의 자식사랑이며 아래로 내려이어지는 지칠줄 모르는 자식사랑이다.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반대로 자식이 부모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우리주위에서 많이 볼수 있다.


늙어가는 자식이 오랜기간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부모를 극진히 간호하고 편안히 모시며 사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는 일들이 많이 있다.


자식에게 효도를 받으며 편안하게 노후를 맞아야할 나이에도 부모의 끝이 보이지 않는 병치례를 하며 지내는 모습이 보기 안스러울 정도다.


혼자된지 오래지만 딸 하나를 키우며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거동도 할수 없는 90세가 훌쩍 넘어버린 치매 어머니를 15년째 모시고 산다.


모든 자신의 하루일과가 혼자서 생활할수조차 없는 병든 노모에게 맞춰져 있다. 씻기고 입히고 먹이고 병간호하고 자신보다 키와 몸도 크신 어머니를 안아서 이동시키며 병간호하는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친한 친구가 감기증세를 보이면 노모에게 전염될까봐 완치되기전까지는 만나기를 꺼리고 꼭 가보아야 하는 장례식이지만 노모생각에 부주만하고 참석하지 못한다.


감기환자들이 급증하는 환절기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고 심지어 자신을 위한 병원출입조차 하지 않는 일도 있다.


형제중 막내고 생활도 넉넉하지 않지만 자신이 치매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간다.


그리고 갑자기 기울어진 집안 형편으로 힘들게 공부하고 어려운 생활을 하던 딸이 한번도 가보지 못한 시골로 시집가 결혼초부터 60세가 되는 지금까지 시부모님들을 모시고 살아간다.


결혼을 반대하던 시부모님밑에서 고된 시집살이와 엄격한 가풍을 갖고 있는 지방유지의 맏며느리로 지내며 마음 편히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한번 내세워보지도 못하고 살아왔다.


10년 넘게 중풍으로 고생하시던 시어머니를 끝까지 보살펴드렸고 90세가 되신 병든 시아버지를 지금껏 정성껏 모시고 사는 모습에 감동을 받는다.


노년을 맞고 있는 지금의 세대들은 효도를 하는 마지막 세대이고 효도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첫번째 세대라는 말이 있다.


과거와 같은 효도를 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말이 아니라 친부모와 시부모,장인 장모를 극진히 모시고 도와드리는 일들이 그들에게는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라고 배웠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지금의 세대가 효심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급변하는 현실속에서 과거와는 다른 효도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과거에는 부모의 말에 무조건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지만 지금의 현실은 그때와는 전혀 다르다.


부모와 자식간에 일방적인 지시와 복종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식의 의견과 주장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새로운 모습들을 볼수가 있다.


무조건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보다는 기다려주고 도와주며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어떻게 하는 것이 자식에게 도움이 될수있는지, 서로 상호간에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고 토론하는 신개념효도문화가 정착되어가는 것같다.


물론 아직도 무조건 지시하고 따라주기를 원하는 경향도 많이 있지만 현명한 부모들은 일방적으로 자식의 의견과 주장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일들을 하지 않는다.


효심은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사랑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내릿사랑이라는 말이 맞는 것같다.


물흐르듯 위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베풀고 도와주는 사랑과 그들을 믿고 신뢰하는 마음을 전해주면서 그들이 아 나는 제대로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알게 되면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엄격하고, 무서운 아버지, 무뚝둑하고 야단만치고 시키는대로 하라고만 하는 아버지, 공부만하라고 강요하는 어머니, 이것저것 간섭만하고 칭찬할줄 모르는 어머니, 다른 자식들과 비교하고 막말과 욕설,폭행하는 부모들에게 자식들은 더이상 기대하지 않고 대화할수 있는 부모라고 생각하지 않게 된다.


믿고 신뢰하며 도와주고 사랑해주는 보모에게서 배운 아이들은 자신의 자식들에게도 똑같이 베풀고 사랑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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