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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당신은 친구가 몇 명이나 있소 [0]

조동찬(dcc***) 2017-11-09 16: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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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청소년 시절 평균수명은 57세 정도였다. 회갑을 지낸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고 회갑 지낸 노인들은 복노인이라 칭송의 대상으로 존경했었다. 40대가 넘으면 어른 대접하더니 지금은 60대면 청년취급을 한다. 나도 모르게 100세 시대라며 산다. 친구들을 만나보면 100세는 기본으로 생각하는 것 같고 그전에 죽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없다. 나도 20년 전쯤 퇴직을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을 할 때 지금 나이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란 쪽으로 무게를 두었다.

 

예측이 너무 빗나갔다. 아직 숨 쉬고 밥 먹는 걸 보면 죽음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일단은 100세 시대이니 그것을 기준으로 삶을 새로이 준비해야 될 것 같다. 퇴직할 때 나머지 슬슬 유람이나 하면서 놀다가 병들면 좀 아프다가 죽으면 되지 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너무나 잘못된 판단이다. 내일 죽더라도 뭔가 할일을 만들어야 했다. 동료들이 나름 퇴직 후 일거리를 만드는 걸 보고 이 나이에 뭘 힘들게 살아가려고 하느냐고 했던 말이 부끄럽다. 차츰 일할꺼리가 없어지고 놀꺼리도 마뜩치 않다. 노는 것도 쉽지를 않다. 이런 저런 이유로 친구들의 만남이 줄어든다.

 

나이 비슷한 또래는 삶의 방식이나 정보가 비슷하다. 한계를 뛰어넘기가 힘들다. 손자를 친구삼아 이야기 하다보면 새삼 배울 것이 있다. 10년 정도 선배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연륜에 따른 지혜도 배운다. 나이나 성별, 출신지역. 학교, 경력 따위는 필요 없다. 흥미와 관심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만남이 삶을 풍부하게 만들면 되겠다. 나에게 그런 친구가 있나? 꼭 집어서 있다 없다 말할 수도 없다. 과거의 동료나 친구들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사회관계망을 만들어야하겠다. 당신은 친구가 몇 명이나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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