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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부관계 [0]

김혜심(dbm***) 2017-11-07 20: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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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부만큼 모든 문제의 핵심을 이루는 나라가 있을까?


그런데 한국처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없는 듯 하다. IT산업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있는 한국에서 고부간의 갈등만큼은 아직도 저멀리 조선시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핵가족 시대에 이런 어리숙한 관계는 모든 사회문제의 발단이 될 수 있다.


먼저 한국인들은 관계에 대해 너무 무지한 것 같다. 거의 모든 글이나 대담프로에서 나오는 기본적인 내용은 "과연 피 한방울 안섞인 고부간에 딸이란 아름다운(?) 관계가 성립할까?"이다. 이 질문이 합리적인가? 질문을 하려면 먼저 그 질문 내용 자체가 맞아야 한다. 

1. 가족은 관계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지 피한방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엄청난 착각이다. 아니라면 피 한방울 안섞인 부부란 관계는 애초부터 이루어지지 말아야겠지. 자기들은 피 한방울 안섞인 관계로 부터 시작을 해 놓고서는 상대편 부모 자식 사이의 피 한방울까지 따지는 못된, 그릇된 버릇들이 있어왔다. 참으로 한심한 짓거리인것을...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관계임을 인정해야 질문이 시작될 수 있다는 뜻이다.

2. 부부는 둘 사이에 혼인계약관계이다. 핏방울은 어디에 보아도 없다. 그러나 부모 자식관계는 계약관계가 아니다. 핏방울이 섞인 사이다. 그 사이는 일단 계약관계인 부부보다 한수 위인 단계다. 한층 불합리한 계약이다. 뱀파이어가 아님에도 이 피가 섞인 관계를 따지고 드는 이상한 한국이다. 따라서 고부간은 처음부터 평등한 관계가 아니다. 소위 말하는 갑이 아닌 을로 시작된 관계임을 인정해야 한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란 관계는 계약에 의한 것이니만큼 오히려 피붙이보다 서로 더 아껴주고 보살필 필요가 있다. 그것이 계약의 조건이요, 피도 안섞인 계약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부모와 며느리는 완전히 다른 계약관계인데도 불구하고 서로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사실 이건 여자들의 역사적, 생리적 숙명이랄 수도 있겠다) 그러니 싸움이 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관계 즉, 며느리가 시부모를 봉양하고 존경해야 한다는 것은 종속적 가족관계를 지탱해야 사회적 신분이 지속될 수 있었을 때의 이야기다. 

4. 이 이야기의 중심엔 "아들"이라는 피붙이가 끼어 있는 것이다. 아들이 대를 이어야 하고 관혼상제의 주체가 되었던 시대에는 처음부터 며느리가 끼어들 자리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 조산에 대한 제례의 의미가 한층 사라지고, 를 중시하고 孝로써 사회의 기본틀을 형성했던 시대가 바뀌었고 가족관계는 각각 동등한 대접을 받으며 살아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따라서 시부모와 며느리 사이의 종속적인 관계에서 탈피하여 동등한 새 가족계약이 성립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즉 피불이와 혼인관계의 대등한 사회가 요구되고 있다는 뜻이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많은 한국의 여자들은 종속적 질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 하는 수없이 해결사는 단 한 사람 바로 "아들"이다. 부모와의 피붙이이자 피도 안섞인 혼인계약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재 모습은 어떠한가? 아직도 고부간에 갈등에서 아들은 오히려 밀려난 느낌마저 든다. 당사자임에도 그 역활조차 못하고 있거나 모른척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문제는 한없이 축적이 되어 갈등을 빚고 종국에 가서는 터져나올 수밖에 없으니 중간에 낀 아들은 갈 바를 모르고 허둥지둥 하다가 파국을 맞기에 이르는 것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순간이 닥쳐서야 방법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때는 너무 늦어 이미 깨진 항아리가 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어리석은 여자들이여, 특히 한국 여자들이여, 과거의 신분에서 먼저 깨어나길 바라오. 베갯머리 송사를 하던 시절은 이미 가고, 아들이 대를 잇는 시대는 이미 헛간에 던져진지 오래된다오. 

아들아, 네가 만든 새로운 관계인 부부란 계약은 자네가 중책을 맡아야 한다네.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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