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세상만사 > 에세이

에세이

영화 속 얼굴들로 보는 세월 (6) 제임스 코번 [0]

김홍우(khw***) 2017-11-06 11:06:41
크게 | 작게 조회 392 | 스크랩 0 | 찬성 3 | 반대 0

영화 속 얼굴들로 보는 세월 (6)

 

개성의 이빨 웃음 제임스 코번

 

제임스 코번을 영화관 스크린에서 처음 본 것은 아무래도 저 중학교 시절 때 개봉되었던 영화 에스케이프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주요 조연으로 나왔던 그에게서 특별한 인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역시 조연으로 함께 나왔던 찰스 브론슨과 함께 최후까지 살아남으며 탈주에 성공한 경우였다는 것이 기억에 남아서 그 얼굴이 저장 되었던 것이지요. 앞서 오드리 헵번의 유명한 영화 샤레이드에서도 그냥 조연으로 얼굴을 비추기도 하였던 코번은 역시 서부 고전이 되어버린 유명한 황야의 7에서 그 7인으로 합류하는 주연급 조연이 되어 단검 던지기의 명수로 총과의 대결을 벌이기도 하지요. 글쎄 칼과 총의 대결 모양이 소개 된 것으로는 가장 유명세를 탄 것이 아닌가 하는데 이후에 바운티 킬러같은 B급 서부영화들 속에서 여러 차례 모방성 재연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어 대한 극장에서 개봉하면서 대대적인 신문광고로 홍보하였던 영화 후린트시리즈에서 다시 보게 됩니다007 시리즈를 모방하여 기획한 것이 분명한 그 영화에서 코번은 이소룡을 사사하며 배운 것이 분명한 권법 액션 동작도 간간히 보여 주었는데 시종일관 미녀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 당시로서는 꽤나 돈을 들였을 것 같은 스케일 큰 장면들 역시 보여주면서 흥행을 노렸지만 지금 다시 보면 매우 어설픈 컴퓨터 그래픽 수준이었고 영화 자체도 앞서 007이 보여 주었던 재미나 긴박감에는 못 미치면서 B급 판정을 받으며 두 편으로 접어지고 말지요.

 

그리고 오히려 그 뒤에 개봉되었던 철십자 훈장 Cross of Iron’에서 독일 배우 맥시 밀리언 쉘과의 대결구도를 펼치면서 좋은 연기를 펼쳤는데 이때 코번이라는 배우에 대하여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는 폭력미학 개념을 영상으로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듣고 있던 유명 감독 샘 페킨파가 연출을 하였는데 과연 그 만의 독특한 미학적 폭력영상들이 전개되면서 오직 명예와 철십자훈장만을 추구하는 상급 장교와의 갈등 관계에서 자기 소신을 굽히지 아니하고 부하들을 보살피며 전쟁이라는 인간말살의 굴레 앞에서 정면으로 저항하는 고뇌와 비장미를 함께 보여주었습니다.

 

샘 페킨파 감독은 이보다 앞서 만든 자신의 서부영화 관계의 종말 Pat Grrentt & Billy the Kid’에서 코번을 기용하였는데 이 때 코번의 연기를 보고 다시 한 번 더 호흡을 맞춘 것 같습니다. 페킨파 감독은 댄디 소령’ ‘스트로 독’ ‘가르시아’ ‘겟터웨이등을 연출하면서 자신만의 색깔 보여주기를 거듭하다가 드디어 대망의 역작 와일드 번치 The Wild Bunch’로 폭력미학영상의 정점을 보여주게 됩니다만 그 와일드 번치 속에서 코번의 얼굴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은 두고두고 아쉬운 점이 되었습니다. 거기에서 한 몫을 맡아 그 시원하고도 서늘한 이빨 웃음을 보여 주었더라면 분명 잘 어울렸을 텐데 하는 생각입니다.

 

또 소피아 로렌과 공연한 영화 리벤지 Revenge’도 재미있게 보았고 ‘7인의 독수리 Sky Riders’ 등을 보게 된 즈음에서야 비로서 제임스 코번이라는 배우가 저의 머릿속에 각인이 되었습니다. 뒤에 재수입 된 황야의 7에서 아하하면서 그를 알아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이 연출한 석양의 갱들에서 로드 스타이거와 호흡을 맞춘 코번의 모습이 가장 하이라이트입니다. 제목은 어설프게 붙었지만 여기에서 보여준 코번의 농익은 연기는 자신의 상한가를 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앞서 코번은 율 부린너(황야의 7) 스티브 맥퀸(에스케이프) 등의 그늘 아래 있었지만 드디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하여 드디어 주연급으로 올라섰을 때 자신의 야성적 개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어 관객들은 그를 터프가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는데 과연 터프가이 맞습니다.

 

금방이라도 뿌드득소리가 날 것 같은 길고 튼튼해 보이는 이빨들을 남김없이 드러내면서 약간은 비웃는 듯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던 제임스 코번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어서 그의 젊은 날의 빛을 더하여 주었던 은빛 머리가 드디어는 늙은이의 백발머리가되었는가 하였을 때에 거의 그의 마지막 연기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어플릭션 Afflicton’에서 역시 노인이 되어버린 닉 놀테와 공연을 하면서 평소에 상복께나 없었던 그가 마침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게 되지요. 1m88cm 큰 키에도 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면서 톱스타의 치열한 액션을 보여주었었는데 90년대로 들어서면서는 어쩔 수 없이 조연으로 자리를 내려앉더니만 몇몇 영화들 속에서는 단역으로도 기꺼이 출연하였습니다. 영화에 대한 열정 때문이기도 하였겠지만 세월의 흐름을 기쁘게 인정한 모양이기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002년 드디어 숨을 거두게 되지요.. 그를 바라보면서 즐거워하던 많은 이들의 탄식소리와 한숨소리가 장례운구에 실려지면서 그렇게 가버린 사람이 되었기는 합니다만, 그가 남긴 영상만큼은 오랫동안 다시 또 다시 돌려지면서 당대는 물론 후대 사람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 하긴 당대의 팬 자리에 앉아 박수를 보내던 저 같은 사람도 이제는 환갑을 넘긴지가 벌써 전이 되었고 날이 갈수록 허전해지고 있는 정수리께의 숭숭한 모습을 바라보면서 긴 한숨을 쉬고 있으니.. 허허 자신에게 주어지고 심겨진 머리털들만큼은 끝까지 잘 유지 보존 하면서 젊은 은발늙은 백발로 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제임스 코번이 부럽기도 한데 그 건강이빨 웃음역시 그렇습니다. 그래요, 코번.. 수고하셨습니다.

 

산골어부  2017116




태그
기타기능
페이스북 트위터
스크랩 | 신고

댓글[0]

댓글 쓰기

0/600byte
번호 카테고리 제목 작성자 조회 날짜
78874 에세이 진로, 그 올바른 선택. 새 게시물 박천복 (yor***) 30 3 0 12.11
78873 에세이 몰빵유행의 문제점 이철훈 (ich***) 74 0 0 12.10
78872 에세이 당신은 글을 얼마나 실천하였나 ? 한재혁 (gam***) 32 0 0 12.09
78871 에세이 영화 속 얼굴들로 보는 세월 (14) 아놀드 슈워제네거 김홍우 (khw***) 62 0 0 12.09
78870 에세이 평창 동계와 일본 그리고 미국의 입장. 인기게시물 오병규 (ss8***) 254 23 3 12.09
78869 에세이 대통령에게 권한다. 인기게시물 오병규 (ss8***) 322 31 3 12.08
78868 에세이 직장문화가 전통을 만든다. 이철훈 (ich***) 182 1 0 12.08
78867 에세이 토사호팽(兎死狐烹) 인기게시물 오병규 (ss8***) 292 23 2 12.07
78866 에세이 성의만 고맙게 받겠습니다. 이철훈 (ich***) 197 1 0 12.06
78865 에세이 나 쓰러지면 足같은 뭉가는 누가 ...... [1] 박경열 (par***) 210 13 0 12.06
78864 에세이 영화 속 얼굴들로 보는 세월 (13) 브루스 윌리스 김홍우 (khw***) 133 0 0 12.06
78863 에세이 나쁜것은 보지도 듣지도 말아야 합니다 김상보 (rst***) 172 1 1 12.06
78862 에세이 자신을 사랑하는 법 김상보 (rst***) 134 2 0 12.06
78861 에세이 <퍼 온 글>괄목상대(刮目相對) 심재철. 오병규 (ss8***) 246 15 2 12.06
78860 에세이 2005/07/04일 조선일보<사설> 그리고.... 오병규 (ss8***) 278 19 2 12.06
78859 에세이 상대의 말과 행동도 듣고 보는 여유를 이철훈 (ich***) 221 1 0 12.05
78858 에세이 부정적인 말은 저주가 됩니다 김상보 (rst***) 191 0 0 12.05
78857 에세이 사람의 자아가 귀신입니다 김상보 (rst***) 118 0 0 12.05
78856 에세이 솜이불 예찬 이호택 (ski***) 149 0 0 12.05
78855 에세이 신학이 적그리스도 입니다 [3] 김상보 (rst***) 133 1 1 12.05
78854 에세이 익숙하고 친근한 것들이 더 좋다. 이철훈 (ich***) 237 0 0 12.04
78853 에세이 위기의 뿌리. [1] 박천복 (yor***) 248 14 0 12.04
78852 에세이 내세가 있을까? 김상보 (rst***) 142 0 0 12.04
78851 에세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김상보 (rst***) 131 0 0 12.04
78850 에세이 왜 모든 사람이 죄인인가? 김상보 (rst***) 141 2 0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