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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그것 [2]

윤숙경(apo***) 2017-11-04 13:54:37
크게 | 작게 조회 297 | 스크랩 0 | 찬성 2 | 반대 1

 

 

어떤 교육원에서 교육생 여자 몇 분이 휴식 식간 중, 복도에 둘러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한담이다.

어디서 왔는지 또 다른 교육생 하나가 이미 둘러 서 있던 교육생 중 두 학생의 어깨를 양 팔로 감싸며, 무슨 이야기를 혼자들 만 하느냐며, 두 사람 어깨 사이로 머리를 들여 밀었다.

어깨를 잡힌 한 교육생이 한 눈을 찡긋하며, '정말 그렇다니까.' 라고 시작이 없는 말을 했다.

 

맞은 편에 서 있던 눈치 빠른 다른 교육생 하나가 '글쎄! 그게 정말일까?' 하고 되 물었다.

 늦게 대화에 끼어 든 그녀는 무엇이 정말이냐고 묻는다.

 

첫 번째 여자 교육생은 의아 해 하는 그녀의 질문을 고의 적으로 무시 하며, “정말이 래라고 했다.

같이있 던 다른 교육생이 '그럴리가!' 하고 맞수를 쳤다.

 

무엇이 그러냐고 늦게 참석한 그녀가 다그쳐 물었다.

그녀를 제외한 모두는 대화가 어디로 흐르는 게 될지도 모르면서도 진지한 그 녀의 반응에 까르르 웃었다.

 

다른 원생들이 웃는 것을 본 그녀는 무엇이 그토록 재미 있어, 모두들을 웃게 했는지 더욱 궁금했다. 

 그렇지 않아도 늦게 참석해서 자기만 모르는 석연치 않은 기분의 그 녀는 간청에 가깝게 재차 물었다.

 

 첫째 원생이'다름이 아니라 저 아래 교무실 앞에서 있는 동상의 그것이 말이다'라고 한 말은 다른 원생 부인들에게도 예상 밖의 기습이어서 모두가 같이 또 한번 큰 소리로 웃었다.

그럴리가 있느냐고 대화에 끼어든 그녀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또 다른 원생이 '나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하며 사실확인을 도왔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는 그녀의 물음에

 "그렇다는 데" 야 하며 웃음이 많은 부인들이 또 한번 극성스럽게 웃어 제켰다.

 

믿지 못하겠다는 그 녀는 끝내 웃지 않았다.

그리고 휴식 시간은 끝났다.

 그 원생 부인들은 수줍음 많은 미혼녀들은 더 이상 아니었다. 중년이거나 중년이 채 안 된 젊은 여인 들이다. 그래서 그런 "농담"이  허락 됐을지도 모른다.

 

 그 녀들은 합숙을 했으며, 교육은 약 2주간 계속 됐다. 주 말 만을 빼고는 매일 5내지 6시간 반복 되는 강의가 있었다.

 교육원의 건물은 기다란 4층의 두 동으로 주건물은 서쪽에 등을 뒀고, 거의 같은 크기의 제 2 건물은 북쪽에 등을 두어 기역자 모양으로 놓여 있었다. 

 

그리고 주 건물 앞 중 간에 몇 톤은 될 성 싶은 육중한 동물동상 이 하나 서 있었다.

그 동상은 눈에 보이도록 잘 발달 된 근육으로 그의 위용을 들어 내고 있었다.

 

 이 여자분 들의 강의실은 아래 운동장 전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주 건물의 좌 측에 있는 두 번째 건물의 3층 끝에 위치 해 있었다.

 

그런 일이 있은 몇 칠 후 점심 시간이 끝나고, 다른 날과 다름 없이 오후 수업이 시작 되는 종이 울렸다. 복도에 삼삼오오 흩어져 잡담을 하고 있던 원생들은 전부 교실로 들어 갔다.

 

그리고 강사도 들어 왔다. 그러나 자리 하나가 비어 있었다.

누굴까하는 물음으로 서로 얼굴을 쳐다 보았다.

 그 자리는 몇 칠 전 동상의 그것이 절대 그럴 수 없다 고 단언 했던 그 녀의 자리였다.

누군가 조금 전 까지도 본 것 같다고도 했다. 그 녀가 어디 있을 법 한가 하는 웅성 이는 잡음 만 계속됐을 뿐, 아무도 그 녀가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없었다.

하는수 없이 그 녀 없는 강의는 시작 됐다.

그 무렵 창가에 자리의 한 원생이 밖의 운동장을 가리켰다.

무슨 일 인지도 모르는 부인 교육생들이 우르르 창가로 몰렸다.

 강사 선생님 까지도 창가로 갔다.

초 여름 소리 없이 내려 쬐는 5월의 햇살로 가득 찬 오후의 운동장은 죽음 처럼 조용 했다.

 그러나 거기 동상을 받치고 있는 높은 사각의 초석을 오르지 못 해 애를 쓰고 있는 한 여인이 멀리 그리고 조그맣게 보였다.   

 

실내에서는 원생들의 다시 한번 웅성거리는 의심의 소리와 산발적인 웃음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교실 원생들이 내려다 보고 있는 가운데,  기어 오르기에 성공한 그 원생은 그것을 만져 보고 있었다.

순간 실내는 떠나 갈듯 웃음으로 시끄러웠다.

 

이렇게 한 인간의 움직일 수 없는 이성도 같은 의도의 다수 앞에 힘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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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오병규(ss****) 2017-11-05 03:31:03 | 공감 0
이런 글에 반대를 누르는 인간은 도대체...싸이코 인지? 돋해력이 부족하면 그냥 조용히 나가면 된다.누님!여전히 평안 하시지요?환절기입니다. 항상 건강에 유념 하십시오.기왕 고국에 오셨으면 자주 나오시고요.뵌지가 언젠지...까마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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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숙경(apo****) 2017-11-05 12:36:55 | 공감 0
제가 퍽이나 인사에 피동적입니다. 그럼에도 항상 잊지 않으시고 안부를 물어 주시어 늘 고맙게 생각 합니다. 무엇 보다도 인지 아닌지에 대한 소신이 분명 하시어 후련 합니다. 세월이 가며 인정하기 어려운 무기력과의 싸우느라고 노력 중입니다. 한편으로는 쇠귀에 경 읽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어떻게 본다면 의사 표시는 소통이란 형식적 분위기도 중요 하지만 역시 사회적 분위기도 큰 역할을 하는 모양 입니다. 지금은 어찌 할 수 없는 슬픔에 머나먼 옛 날 만을 돌아보는 심정 입니다. 노천명씨의 시 사슴에서 처럼. 잘 있습니다. 안녕이 계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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