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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얼굴들로 보는 세월 (5) 더스틴 호프만 [0]

김홍우(khw***) 2017-11-03 11: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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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얼굴들로 보는 세월 (5)

 

작은 거인 더스틴 호프만

 

1937년생이니 금년 80세인 미국 영화 배우 더스틴 호프만’(이하 호프만)이 성추행 협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외신을 접하면서 백발의 호프만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저의 청소년 시절에 보았던 그의 초기 출연 영화 졸업’ ‘작은 거인등에서의 풋풋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래.. 인생의 시간이 저렇게 흘러가는 것이로구나.. 그의 데뷔작이 되었던 영화 졸업에서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청년으로 중년 여인 앤 밴크로프트의 강렬한 유혹 앞에서 쩔쩔매던 호프만.. 이제는 세월이 흘러 은막 아닌 현실 속에서 저렇듯 백발의 노인이 되었구나.. 그래.. 영화배우는 스크린을 통하여 자신의 일생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에 다름이 아니지..

 

청계극장에서 흥미진진하게 보았던 영화 작은 거인과연 그 제목에도 어울리게 작은 키와 왜소한 체구였지만 대단한 연기력으로 무장되어있던 호프만은 한국에서 개봉되는 자신의 초기 영화 속에서 대부분 순박한 청년과 연약하지만 정직한 시민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인기를 이어갔습니다. 그의 영화 속 어리숙한 모습을 오히려 호프만의 독보적인 매력으로 팬들에게 각인되었는데 그 즈음의 또 다른 영화 작은 거인속의 페이 더너웨이와의 관계 연기 속에서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페이 더너웨이는 지금은 또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미드나잇 카우보이’ ‘대통령의 사람들’ ‘빠삐옹’ ‘레인맨’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등 과 같은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심도 있고 주제 깊은 영화들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뛰어난 연기력을 유감없이 팬들에게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존 슐레진저 감독이 연출한 미드나잇 카우보이에서 마약에 쩌들은 초췌하고 비참한 캐릭터와 또 스티브 맥퀸과 공연한 영화 빠삐옹에서 보여준 시종일곤 희망 없는 안쓰럽고 서글픈(?) 연기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과연 그러한 배역과 연기에는 호프만이 아주 적격이었던 것을 감독들은 과연 잘 간파하여 적재적소(適材適所)적 기용을 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상기 나열한 영화들 속에서 그와 함께 공연하였던 존 보이트, 로버트 레드포드, 스티브 맥퀸, 톰 그루즈 그리고 여우 메릴 스트립... 이제는 그 중에서 톰 크루즈 정도만 현역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모양을 돌이켜보게 되면서는 긴 한숨을 뿜어내게 됩니다. 그래요.. 이제는 다 지나간 이름들.. 옛날의 이름들이 되었습니다. 6070년대를 그와 같이 풋풋함으로 지냈던 저와 같은 이들도 이제는 마치 무도회의 수첩속 이름들을 주름진 손으로 조용 조용 넘겨보는 것 같은 모양으로 과연 은막의 한 시대를 풍미하였던 이름들을 되새겨 보고 있는 환갑지난 노인이 되었으니 허허 우리 모두는 과연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오늘도 크게 내키지는 않는 발걸음을 그러나 여전히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옮기고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영화 작은 거인에서 호프만은 실제인지 픽션인지 120세를 살면서 세 번의 인디언과 네 번의 백인생활을 오갔던 파란만장의 주인공을 연기하였는데 그 모두가 살려고그리고 살기 위해서그리고 그렇게 주어졌으므로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던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여전한 인생들이 지금도 가고 있는 모양들의 형편과 사정을 광의적 의미를 두며 잘 보여주고도 있습니다. 그 영화 속에서 재연 되었던 미국개척사에 유명한 리틀 빅 혼전투 장면에서 인디언 부족 연합군을 지휘하였던 앉은 황소 Sitting Bull’ 와 그의 인디언 용사들의 대규모 기습으로 불시에 포위당하여 전멸되어가는 절체절명의 상황 속 기병대들 사이에서 갑자기 연사의 목소리로 의원 여러분.. 인디언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라고 정신없는 소리를 중얼대다가 인디언의 화살에 맞아 죽는 카스터 장군 역할을 하였던 배우도 인상 깊었습니다.

 

실제로 당시의 카스터 장군은 승승장구하였던 인디언 퇴치 전투들로 큰 인기를 얻고 있어서 미합중국의 대통령 후보로 나설 것을 정치인들로부터 종용받고 있었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명분 있고 효과적인 일은 '백인을 괴롭히는 인디언 퇴치'였기에 이를 자신의 정치적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고 하는데 거듭되는 카스터의 만행(!)에 분노한 인디언들이 그렇듯 연합하여 대항함으로 인하여 카스터가 인디언의 피를 밟고 이루려하였던 꿈은 무산되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작은 거인은 그 역사와 시대적 배경을 담은 장면들을 적절히 연출 삽입하여 아메리카 건국초기의 인디언 학살 문제에 대하여 물음표와 느낌표를 동시에 던졌고 이것을 계기로 솔져 블루같은 고발 성 사회 문제작들이 이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일찍이 보니와 클라이드같은 걸작으로 주목을 받았던 아서 펜감독이 또 다시 만들어낸 작은 거인과 거기에서 열연을 펼친 호프만 두 사람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스트로 독’ ‘마라톤 맨같은 사회 범죄 스릴러뿐만 아니라 여자로 분장하여 나왔던 투씨그리고 후크에서와 같이 피터 팬의 상대 악당으로의 코믹 연기도 얼마든지 능숙히 해내었던 호프만은 어린이 같은 순진함에서 갱단의 두목까지를 다 아우를 수 있는 다재다능(多才多能)의 배우로서 자신의 전설을 만들어 가며 팬들에게서는 물론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기꺼이 비싼 요금을 내고 그의 영화를 본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들을 풍성히 만들어 준 더스틴 호프만 그의 이미지는 항상 반듯함이었는데.. 그런데 쯧 성추행이라니...

 

같은 실수도 청년의 때에는 어리니까’ ‘젊으니까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늙은이의 경우에는 용납되지 않지요오히려 늙어가지고’ ‘나잇살이나 먹어가지고하면서 비난의 폭과 강도가 더 커지게 됩니다. 이래저래 늙어서는 매사에 더욱 조심 하여야 한다는 사실이 가뜩이나 늙은 서러움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옥죄이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연세 높으신 어르신들도 가끔씩 에잇 늙으면 죽어야지라고 혼잣말로 내뱉곤 하시는 것일까요...

 

저와 같은 시기에 호프만의 영화를 보았던 분일까요. 어떤 잡지에서 더스틴 호프만은 1937년 생으로 우리나라 배우 신성일과 동갑이다..’라고 하는 글을 보았는데 허허 그렇군요. 우리 영화사 속의 절대 미남의 전설 신성일씨도 이미 백발이 되었고 또 투병중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냥 다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 인생.. 이라고 하기에는 광무극장이나 노벨극장 또 성동극장 같은 허름한 동시상영관 출입을 마다 않고 작은 용돈을 더 쪼개어가며 툭하면 끊어지고 또 주룩주룩 영상의 비 내리기를 거듭하였던 스크린 속에서그들을 바라보며 청춘의 날들을 보냈던 저 같은 이들의 소중한 추억들이 손사래를 치면서 막아서네요.. 어쩌란 말인가...

 

나이 80세 여든 살.. , 그래요. 더스틴 호프만 일생을 명배우로 살아왔으니 당신을 바라보며 아름다웠던 옛 추억을 떠올리는 이들을 위한 팬 서비스를 건강하고 유쾌한 모습으로 좀 어렵더라도 여전히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기원합니다. 또 신성일씨도 건강하세요. 수고들 하셨습니다.

 

산골어부  2017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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