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세상만사 > 에세이

에세이

중심잡기와 평생학문. [0]

박천복(yor***) 2017-10-30 13:02:24
크게 | 작게 조회 410 | 스크랩 0 | 찬성 3 | 반대 0

모든 사람에게는 똑같이 한번뿐인 인생이 주어져 있다.

인생(人生)은 글자그대로 사람이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는 일생이라는 의미다.

그 일생을 사는동안 어떤사람은 자기가 자기인생의 주인이 되고 또 어떤 사람은

스스로 주인이 되지못한채 남들을 위해 그 인생이 소모되기도 한다.

이 차이는 아주 근본적인 것인데 내용적으로는 자기 정체성(正體性)의 문제가된다.

정체성은 변하지않는 존재의 본질이며 또는 그런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라는

의미가 있다.

자기정체성을 깨달은 사람은 자기가 자기인생에서 주체적 존재가 될수있지만

그렇지 못한사람은 평생을 살면서도 주체성을 확보하지 못한다.

한 인간이 노년이 되었을 때 이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나며 같은 인생인데 전혀

다르게 살고있는 결과에 도달한다.

 

그게 누구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라는 거대한 조직속에 수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공동체 생활을 하게된다.

이런 생활환경에서 자기가 자기인생의 주인이 되어 정체성을 가지고 개성적으로

산다는 것은 절대로 쉬운일이 아니다.

쉽게말해 그것은 일상에서 중심을 잡고 산다는 뜻이다.

유행은 사회구성원들 사이에 복장이나 언어, 생활양식등이 일시적으로 널리 퍼져서

모두가 유사해지는 현상이며 커다란 경향성이다.

그래서 유행을 탄다는 말이 생긴다.

다른 하나가 시류(時流).

그 시대의 풍조라는 뜻이다.

풍조(風潮)는 바람에 따라 흐르는 조수라는 의미와 함께 세상이나 시대의 추세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보통사람의 경우 유행과 풍조에 무관하게 살기는 어렵다.

유행을 따르게 되고 세상 풍조에 실려서 살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행과 세상풍조에 따라 사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중에는 분명

사악한것들이 섞여있다.

지금같은 정보의 홍수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인간의 자기정체성과 주체성이 필요한 것은 이러한 유행과 풍조에서 균형감각과

분별력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을 잡고 산다는게 그 의미다.

자기중심이 분명한 사람은,

그 안이 가득 차 있고,

언행에 무게가 있으며,

그래서 매사에 신중해 진다.

높은안목을 가지고 있어 분별력이 있으며

깊은 지식이 있어 균형감각이 있다.

따라서 그 삶의 질이 우수해진다.

반대로 유행에 민감하고 시류에 잘 휩쓸리는 사람도 많다.

그 속이 비어있으며, 언행이 경솔하고 신중하지 못하며 안목이 없어 선과악을

분별하지 못한다.

따라서 그 생활이 천박해지고 아는게 부족하니 언제나 그 선택에서 실패한다.그리고 결정적으로 사회공동체에 해를 끼치는 부정적 존재가 되는경우도 많다.

 

한 인간이 그 일생생활속에서 중심을 잡고 살기위해서는 그 일을 가능하게 하는

투자를 해야한다.

특히 이 투자는 젊어서부터 일찍 시작하는게 좋다.

그 투자가 분명하고 지속적이면 결과는 기대이상인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영위하는 사회생활에는 두 개의 길이있다.

그 하나가 직업과 관계있는 것 으로서 호,불호를 떠나 내게맡겨진 일을 감당하는

것이다.

이 일은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회피가 안된다.

다른 하나는 수입과는 무관한 자기세계의 길이있다.

어떤 사람은 끝까지 한길만 가다가 끝나고 또 어떤 사람은 두 개의 길을 꾸준히

걸어 투자의 결실을 보상으로 받는다.

결국 자기세계를 가진 사람이 중심을잡는사람이며 분명한 정체성으로 자기인생을

주체적으로 사는 사람이다.

 

사람이 나이들어 노인이 되었을 때,

자기중심이 있는사람과 없는사람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내가 관찰한 바로는 2080정도로 갈라진다.

20%는 정신 및 육체의 건강에서, 경제적 여건에서, 삶의 질에서 상위에 속한다.

지금 한국 노인들의 약40%가 빈곤계층이다.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대부분의 노인들은 자기정체성이 부족했던 사람들이다.

말하자면 유행과 시류에 역류하지못한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얘기할수 있다.

한 인간이 유행과 시류에 역류하면서 주체적으로 산다는 것은 절대로 쉬운일이

아니다.

그런 생활태도는 일상을 살면서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을 겪게된다.

그럴때 그 역경을 극복하는 것은 자기장체성이 있어야 하며 자기철학이 분명해야

한다.

나이들어 노년이 되면 그러한 노력들이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 알게된다.

노후의 건전하고 풍요로운 삶은 그러한 노력들의 결과로 보면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중심을 잡고 살기위한 투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설명은 내 경험을 말할 수밖에 없다.

다른분들의 생활경험에 대해 내가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금 80대인 나는 자주 지나간 시간들을 회고해 본다.

크게봐서 나는 자기중심을 잡고 살아온 사람이다.

유행을 타지도 않았고 시류에 휩쓸리지도 않았다.

나역시 다른 사람들과 특별히 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언제나 스스로 중심을 잡게해 주는 어떤 것

늘 옆에 있었다.

그것이 평생학문이다.

나는 대학시절부터 지금까지 문화사(文化史)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문화사공부는 계속했다.

그 공부가, 나의 중심을 잡아주는 기능이었다.

나만의, 내 세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유행과 시류의 영향을 덜 받은것이며

오히려 그것들에 대해 역류까지 할수있었다.

 

문화사는,

인간내면의 정신생활에 대한 역사의 연구를 말하는 것으로 학문, 예술, 사상등

정신문화의 역사다.

따라서 문화사를 공부하게 되면,

일반역사는 물론, 천체물리학, 고고학, 진화론, 사상사등과 함께 인류의 긴 역사에

대한 다양한 조명을 통해 정말 폭넓은 공부를 할 수가 있다.

한편 문화사라는 학문자체도 계속발전, 새로운 학설과 저서들이 나오기 때문에

계속해서 공부를 할 수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그 안에서 그것과는 직접 관계가 없는 나만의 학문의

세계를 가진다는 것은 자기정체성을 가지고 시류에 따르지 않고 개성적으로

살 수 있는 큰 방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노후생활에서 문화사공부는 그 의미가 달라진다.

정신적으로 늙지않고 오히려 정진하는, 적극적인 삶을 살수있기 때문이다.

 

나는 많은분들에게 문화사를 공부하라고 권하고싶다.

평생학문으로 이만한 장르도 드물다.

문화사를 공부하면 박학다식해 지고 균형감각과 함께 높은안목, 분별력을 가질수

있다.

이제 문화사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몇가지 기본적인 책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차례대로 읽으면 문화사에 입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 H.G 웰스의 세계사 산책’ (옥당)

우선 문화사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일반역사의 개략을 알아야 한다.

그런의미에서 이책은 안성맞춤이다.

 

2. 기원의 탐구. 짐 배것 (반니)

이책은 빅뱅이후 138억년의 우주 빅히스토리다.

단세포의 아메바에서 호모사피엔스의 출현까지를 다룬 방대한 내용으로 전문적인

기술부분은 건너뛰면된다. 얻는게 많은 책이다.

 

3. 인간의 위대한 여정. 배철현 (21세기북스)

빅뱅에서 호모사피엔스의 인간진화에 대한 문화적 접근으로 쓰여져 있다.

인간진화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이라고 할 수 있다.

 

4. 인간이후. 마이클 테어슨 (쌤앤파키스)

인간종도 멸종할수 있다는, 그 후의 세상을 말한다.

가상이지만 설득력이 있다.

 

5. 진화의 종말. 폴에일릭, 앤 에일릭. (,)

이책은 진화론의 입장에서 호모사피엔스의 종말에 대한 고찰이며

나는 이책을 여러번 읽었고 앞으로도 읽을 것이다.

그만큼 충실한내용으로 잘 쓴 책이다.

 

대학시절부터 읽은 문화사관련 책들은 엄청난 분량일 것이다.

그것은 모두가 나에게 정신적 자양분이 되었다.

중심을 잡는생활, 자기정체성과 주체적인 삶에서 나는 크게 후회하지 않는다.

그만큼 문화사공부는 나를 지켜주었고 키워줬으며 지금도 스승이자 친구다.

인간이 평생학문을 가진다는 것은 영장류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빵도 중요하지만 그 빵을먹는 이유를 아는것도 똑같이 중요하다.

인간은 동물적인 육신을 가진 존재이자 또 정신적인 위대한 존재이기도 하다.

문화사는 그 정신적 지평을 넓혀주는 놀라운 학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유행을 쫓은적이 없기 때문에

유행에 뒤떨어지는 일도 없다. 헤리슨 포드.


태그
기타기능
페이스북 트위터
스크랩 | 신고

댓글[0]

댓글 쓰기

0/600byte
번호 카테고리 제목 작성자 조회 날짜
85725 에세이 연설(演說)과 낭독(讀). 인기게시물 오병규 (ss8***) 349 28 2 11.15
85724 에세이 고정관념과 틀을 깨는 작업 이철훈 (ich***) 226 0 0 11.15
85723 지구촌 ◈두려워하는 건 사랑해 섬기는 일(짓)이다. 강불이웅 (kbl*) 104 1 0 11.14
85722 에세이 영화 속 얼굴들로 보는 세월 (9) 록 허드슨 김홍우 (khw***) 206 3 0 11.14
85721 에세이 문재인의 오락가락 이상홍 (lsh***) 178 11 0 11.14
85720 지구촌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왕처럼 말하라 이호택 (ski***) 118 0 0 11.14
85719 지구촌 †…인생의 千里眼과 近視眼은...? 김용구 (yon***) 113 2 0 11.14
85718 에세이 이빨 드러내고 천박하게 웃지 말자. [1] 인기게시물 오병규 (ss8***) 460 51 1 11.14
85717 지구촌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동방의 등불 코리아? 강불이웅 (kbl*) 102 1 1 11.13
85716 지구촌 천재가 태어난 집안 문태욱 (und***) 216 2 0 11.13
85715 에세이 영화 속 얼굴들로 보는 세월 (8) 스티브 맥퀸 김홍우 (khw***) 211 3 0 11.13
85714 에세이 자존감 살리기. 박천복 (yor***) 285 7 0 11.13
85713 지구촌 †…천국과 지옥은 진짜 존재하는가? 김용구 (yon***) 145 3 1 11.13
85712 지구촌 적폐(積弊) 정치에 대하여 한마디. [1] 황효상 (hhs***) 233 2 0 11.13
85711 지구촌 부부의 道(도리) 이호택 (ski***) 153 0 0 11.13
85710 지구촌 †…알곡일까? 반쭉정일까? 빈쭉정일까? 가라지일까? 김용구 (yon***) 138 2 0 11.13
85709 에세이 광군제(光棍節)에 대한 소고(小考). 오병규 (ss8***) 338 16 3 11.13
85708 조토마소식 학생인권조례 제정 중단하라. 이상국 (lsg***) 141 1 0 11.13
85707 에세이 나이와 글 ? 글 속의 충신과 간신 한재혁 (gam***) 140 0 0 11.12
85706 에세이 연상달인 한국 근현대사 암기법 30 (공무원 시험 대비 김태수 (tae***) 141 0 0 11.12
85705 지구촌 ◈권력의 오남용에 대한 최종심판을 두려워하라! 강불이웅 (kbl*) 123 2 0 11.12
85704 에세이 이해하고 승복하게 해야만 한다. 이철훈 (ich***) 222 2 0 11.12
85703 조토마소식 황교안씨는 대통령감이 아니다. 이상국 (lsg***) 160 1 1 11.12
85702 지구촌 천국과 지옥이야기 임금덕 (sha***) 184 1 0 11.12
85701 지구촌 예쁜 딸을 걸고 한 내기 미인의 조건 이호택 (ski***) 221 1 0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