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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는 사람 [0]

김홍우(khw***) 2017-10-30 12: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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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는 사람

 

목사님은 신용이 참 좋으시네요.”

 

 제 이름으로 신용카드를 하나 만드는데 담당여직원이 한 말입니다. ‘신용이 좋다는 말을 들으니 나쁘지는 않지만 언뜻 마음에 떠오르는 속엣 말이 있으니 신용이 좋다니.. ..?” 하는 것입니다. 여직원의 말은 지난날들을 살아오면서 금융거래상의 신용도를 말하는 것일 텐데 제가 신용이 좋다면  그것은 금융관계에서 신용을 잃을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도 그럴 것이 저는 그 동안에 신용카드 없이 살아왔으며 은행에서도 두드러지게 대부 대출을 받거나 한 기억도 없고 그 외 어떤 금융기관으로부터도 돈을 빌리거나 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무슨 사업을 하거나 어디에 터를 잡고 장사를 한 적도 없고 무슨 회사에 취직을 하여 월급을 받아 생활을 해 본 적도 거의 없습니다.

 

다만 군 입대 전 청년 시절과 제대 후를 통틀어 봐야 한 5년 정도 악기 연주 등으로 직장 생활을 하며 월급이라는 것을 받아 본 적이 있을 뿐 어떤 연유로이든지 누군가와 돈 거래를 해 본 기억이라고는 친구들과 주머닛돈을 서로 빌려주고 받고 하였던 것 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들은 저의 좋은 신용평가는 그저 가만히 있었으므로생겨지고 매겨진 점수라고 하여도 좋을 것입니다. 허허. 금융관계를 전제로 한 신용이 좋다라는 말보다는 인간관계 속에서 사람이 좋다라는 말이 목사 된 이에게는 더욱 어울리는 것이겠건만

 

그래서 목사님은 신용이 좋다고 말한 그 여직원의 말은목사님은 신용이 좋다 나쁘다 할 것 자체가 없네요.”라고 했어야 더욱 정확한 말이 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 사회속 금융 거래 관계 자체가 거의 없었으므로 신용을 잃을 만한 일도 또는 얻을 만한 일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그렇다면 가만히 있는 것이 신용을 만드는 일이라는 단순도식이 성립될 수 있는 것일까요? 가만히 있으니까 흠 잡힐 일은 없지만 또한 칭찬 받을 일도 없게 되는 것이기도 하기에 .. 그보다는 활발한 거래즉 주고받음 속에서 생겨나는 신용이 더 좋은 신용 더 귀한 신용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사람은 움직일 때에문제도 같이 발생하는 것이므로 어떤 움직임 속에서 자신을 잘 살피고 절제하고 자제하며 헛된 욕심을 피하여 가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 분명하고 바로 거기에서 좌로나 우로나치우치지 아니고 정직한 모습을 지켜나간 다면 바로 정말로 신용 좋은 100점짜리 사람이 되고 칭찬 듣고 존경 받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늘 가만히 있기에당연한 무사(無事)무탈(無頉)로 생겨난 신용이라고 한다면 뭐 크게 나쁠 것은 없다고 하더라도 만약 저에게 그러한 신용의 점수를 매기라고 한다면 60점을 주겠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그야말로 조용히살아가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무력하게살아가는 사람이라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모두 더 낳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애쓰는데 아무런 활발한 모양의 움직임도 없이 가만히 숨 쉬며 주어진 것과 있는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하는 것은 기회의 상실로 비추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사회 통념상 기회는 잡아야 하는 것이며 왕성한 활동 속에서 그것을 그렇게 잡을 확률이 더욱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상기한 저의 신용정의에 비추어 본다면 저는 분명히 60점짜리 신용인입니다. 검정고시의 합격점처럼 신용이라는 철봉대에 간신히 턱걸이는 한 모양새이지만 스스로 찬찬히 돌아보면 무기력한 신용인이라는 평가를 내리게도 됩니다. ,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좀 아웃사이더 한 기질이 있는 것일까요.. 우리 네 식구 아내와 두 딸 아이들이 각각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있지만 저는 처음 휴대폰시절부터 그것을 거부하였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귀찮고 번거롭고 기계에 묶이는 것으로 나의 생활이 간섭받거나 지장 받기 싫다는 이유이지요. 즉 성격 자체가 외향성이지 않고 내향성인 때문인데 저와 같이 혈액형이 A 형인 사람들 중에 그러한 기질의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군요. 저는 한 교회의 담임 목사인데 이러한 모양이 목회에 어울리고 도움이 되는 것인지는 늘 생각해 보게 됩니다만.. 스스로의 대답은 언제나 다 장단점이 있는 거지 뭐..’입니다.

 

그래서 입버릇처럼 조용히 살고 싶다.”를 연발하며 이곳 강원도 산골짜기 그야말로 조용한 산골마을속 작은 교회를 담임하고 조용한 목회15년 째 하고 있으며 은퇴도 여기에서 할 것이라는 마음을 날마다 더욱 굳게 굳히고 있으니 그야말로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며 곧 가만히 있는 사람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여직원의 신용 좋은 목사님이라는 말은 그처럼 조용히 가만히 살아온 것에 대한 작은 칭찬이라고 보아도 좋을까요.. 허허 어쩐지 마음에 썩 내키지는 않으면서 오히려 슬쩍은 몰리는 마음도 들어서 애써 나를 변호 변명할 의지 말씀을 성경 구절 속에서 찾아보게 됩니다. 조금은 엉뚱하기도 할 것이지만 꾹오래 참고 인내하시는 마음으로읽어주십시오.

 

성경에는 도처에서 잠잠하라.” “가만히 있으라.” 고 권면하며 명령합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출애급 당시 모세와 백성들이 홍해 앞에 다다랐고 뒤에서는 애급의 군사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절멸시키려고 전차를 몰며 쫓아오고 있을 때입니다. 이 화급한 상황에서 백성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원망과 절망의 비명을 지르고 우왕좌왕 혼란이 일어났을 때에 모세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백성들에게 소리칩니다.

 

너희는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오늘날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어다.” (14:1314)

 

위험과 위협과 두려움과 걱정과 염려 앞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가만히있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지만 그러나 또한 소리치고 원망하며 몸부림친다고 하여도 무엇 하나 상황이 개선될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오직 믿음으로 가만히 있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역사를 눈앞에서 일으켜 주셨습니다. 달리 방법도 없었고 모세의 종용도 있었기에 그저 가만히 있던 백성들은 모두 홍해를 건넜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가나안으로 진행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며 긴 한숨과 탄식으로 아귀다툼의 모양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요. 그리고 그 아귀다툼을 일으키는 핵심에는 여지없이 돈 관계라는 독사가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사람은 군자이든 성자이든 누구나 돈이 필요하고 가만히 있어서는 생겨지지 않습니다. 일하고 수고하고 땀을 흘려야만 하지요. 이것은 하나님이 그렇게 정하신 일이고 그래서 당연히 하여야 하는 의무이고 모양이어야 하지만 여기에서 모든 마찰과 다툼과 충돌을 일어나는 이유는 바로 더 많이 갖겠다는 욕심의 팽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는 오늘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족한 줄 알라고 하신 것이지요. 즉 욕심으로 쌓아놓을 것을 구하지 말고 오늘 쓸 것 즉 일용(日用)할 것이 있으면 감사하고 만족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려고 하려는 마음이 생길 때에는 스스로를 잘 다스리면서 차라리 가만히 있는편을 택할 때에 모든 복됨의 모양을 잃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재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모든 다툼과 충돌을 피하는 사람에게 평화가 있고 바로 가만히 있는모양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으샤 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침묵은 금이다라는 서양 속담으로입니다. 침묵은 바로 가만히 있는 모습이지요. 물론 꼭 말을 하여야 할 때 입 다물고 있는 것은 비겁한 모양이지만 많은 경우가 안 해도 좋을 때에 말을 많이 하는 모양에서 우환(憂患)이 발생하고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이에 대한 주의와 경고입니다. 좀 더 원색적으로는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한 것을자제와 절제로 막으라는 것입니다.

 

두서도 없고 그래서 논설()아닌 설논(舌論)의 결론을 말하자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당면하게 되는 금융의 일들 속의 활발한 관계속에서 자신에 대한 엄격한 통제로 자신의 신용을 확실하고 견고하게 이루고 지켜나가는 사람이 가장 좋을 것이지만 혹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그냥 잠잠히’ ‘묵묵히’ ‘원거리에 서서가만히 있는 사람이 그나마 자신이 완전히 망가뜨려지는 데에 내어 놓지 않는 사람이 된다 라는 것이지요. “바닥에서 자는 사람은 침대에서 떨어질 일이 없고 엎드려있는 사람은 넘어져 다칠 일이 없다.”는 서양 속담이 생각납니다. 물론 무기력과 무능력으로서가 아닌 정확한 판단과 분별의 지혜로서 말이지요.

 

사람이 살다보면 돈을 빌려야 할 때도 있고 그것을 제 때에 갚지 못하여 쩔쩔 맬 때도 있고 하는 것이 그저 보통으로 사는 모양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래서 그것을 극복하려고 생겨나는 많은 임시변통의 모양들 속에서 자칫 나의 망가뜨려지는 모습으로는 나아가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신용이 좋다는 것은 곧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인데 돈을 빌리고 갚고 하는 금융관계에서는 물론 그러하여야 할 것이지만 그보다 앞서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모습들이 사람의 살아가는 일상의 모양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나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굳게 서야 하겠구나 하는 것이 엊그제 신용카드를 만드는 중에 있어진 새삼스러운 깨달음이며 다시 한 번 하게 되는 마음의 다짐입니다.

 

날마다 내 앞에 전개되는 세상사의 일들 속에서 화나는 일 원망의 일 근심과 걱정의 일들이 여전하지마는 그 속에서 당황하거나 불안한 마음으로 여기저기 도움과 해결의 길을 찾아 동분서주하기 이전에 먼저는 가만히있는 모습을 갖추면서 조용한 곳으로 나아가 하나님께 기도하는 믿음의 지혜로운 이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산골어부  2017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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