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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복이 아니라 수모보복이다. [0]

오병규(ss8***) 2017-10-25 0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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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급히 갈 일이 생겼다. 마누라 가게에 일본 고객으로부터 큼직한 주문이 떨어졌단다. 현금(現今) . 중 관계를 생각하면 크게 내키지 않는 일이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중국의 재료를 사다가 공급해야 하니 방법이 없다. 그리고 잘하면 꽤 괜찮은 영업실적이 된다는데...

 

며느리는 이제 금년 말이면 15년 봉직하던 A항공사의 승무원을 그만 둘 결심을 한 모양이다. 그러나 아직 그 직의 자격이 있는 한 소위 페밀리(직원용: vat만 부담하는 공짜 티켓)항공권을 이용하라며 미리 티켓팅을 해 두겠다고 한다. 오냐! 고맙다 그러려마.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이 서울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오늘(25)을 출발일로 정하고 29일 귀국할 생각으로 안심하고 올라갔는데, 가는 비행기 표는 충분한데 오는 편이 아슬아슬 하다는 거다. 이게 바로 공짜 비행의 비애다.

 

사실 며느리가 내 집으로 시집오고 그 아이 덕을 많이 봤다. 특히 중국 출장은 금액을 환산할 수 없을 만큼 덕을 많이 본 것이다. 그랬던 어느 날 한. 중 관광객 수요가 넘칠 때(사드보복 이전) 귀국길에 그만 하루를 더 묵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가끔씩 대기자 명단을 작성하고 조마조마하게 기다렸던 경험은 또 얼마였던가. 그게 바로 공짜 비행의 애처로움인 것이다. 자리가 없으면 돌아가야 하는...결국 공짜비행을 포기하고 티켓팅을 한 즉 27일 표밖에 없단다. 할 수 없이 단골로 이용하는 여행사에 주문을 하고 원하는 날짜에 오가는 표를 구했다.

 

중국의 사드보복이 시작 되고 인천공항은 정말 한가하고 깨끗했었다. 지구촌 최고의 공항으로 선정된 게 10년인가? 아니면 한두 해 더 선정 됐던가? 그 면모를 이제야(중국 유커(遊客)가 없어진 때)찾았다고 나름 기분이 상쾌했었다. 그런데 요즘 출국을 하려면 중국의 사드보복 이전만큼이나 공항이 복잡하고 불쾌 하다.

 

여행사 얘기는 그랬다.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 비행은 가을을 맞아 내국인 손님이 폭주 한다는 것이었다. 그곳에 황산(黃山)이라는 중국인마저도 꼭 가봐야 할 명산의 단풍이 한창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명소는 우리와는 스케일이 다르다. 설악산, 소요산, 내장산 단풍이 무어라고 해도 중국의 명소는 그 범위나 규모가 반도의 명소와는 격이 다르다. ()다른 중국 명소를 찾는다고 누가 뭐랄 것인가.

 

사드보복이 왜 시작 되었으며, 그로인해 비록 지저분하지만 이 땅을 찾아 돈을 뿌리던 유커(遊客)들이 이 땅을 강제에 의해 찾지 않는 이유를 안다면 중국행 비행기 표가 모자라선 안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 땅의 사람들은 보복을 당하면서도 설악산, 내장산을 찾지 않고 황산으로.. 황산으로...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엽전들이다.

 

정확하게 1993년 중국으로 진출 했었다. 가끔 얘기하지만 그래서 사지를 헤매다 살아나기도 했다. 고맙지..기회를 준 중국이기에...그러나 23년 상주하다 보니, 내 눈에 그곳에 함께 진출한 내 동포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들이 읽혀졌다.

 

어쨌든 쌌다. 저렴(低廉)했다는 얘기다. 가정부. 아이 돌봄이, 공장의 직공들 인건비는 말할 것도 없고 안마, 족욕, 골프 피, 술값도, 심지어 2차 색시 값도 당시는 우리의 10분의 1밖에 안 됐다. 대가리 든 것 없는 한량들에겐 천국이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존심 센 중국 사람들을 종 부리듯 했다. 엽전들 그런 거 있잖아? 수중에 돈 좀 있다고 뻐기는...

 

나는 그랬다. 아니 예언을 했다. 20년 후엔 우리가 똑 같은 가치로 저들에게 되돌려 줄 날이 오고 만다. 속 차리자. 솔직히 나 자신이라고 그런 유혹에 갈등하지 않았을까? 중국에 진출한 중소업체 10%만 살아남았다는 통계수치를 본 적이 있다.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成). 좀 엄한 얘기를 했나?

 

중국은 민심을 통제할 수 있는 국가다. , ..이 국가이다. 국가의 통제와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나라다. 그런 나라를 감성적으로 극복 하겠다고? 아니 될 말이다. 불가능한 얘기다. 대갈빡 숙여가며 조공외교를 한들 소용없는 일이다.

 

중국은 20년 전의 중국이 아니다. 20년 전 우리가 몇 푼의 돈으로 투자하고 고용을 창출했던 그런 나라가 아니다. 그들은 모든 면에 우리를 따라잡고 앞질렀기에 이제 인건비도 골프 피도, 술값도, 심지어 2차 색시 값도 그들이 의도하는 대로 따라할 수밖에 없는 위치가 된 것이다.

 

길고도 길었던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조선일보에 실렸던 기사 일부분 발췌 전재 해 본다.

 

<<<의 사드 보복 진짜 이유는 경제적 이유 때문"주요 산업서 과 경쟁하게 되자 사드 핑계">>>

 

중국이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에 나선 진짜 이유는 정보기술(IT)·자동차·조선·화학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중국이 한국의 경쟁국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사드 배치는 중국의 경제 보복을 정당화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전문가인 이반 첼리치셰프 일본 니가타대 교수는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실린 칼럼에서 한때 한국은 중국의 발전 모델이었지만,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이제 한국과 중국이 경쟁국이 됐다고 보기 시작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한국과 중국은 하는 무역 관계를 맺었다. 한국은 중국에 중간 제품과 장비 등을 판매해 큰 이득을 보았고, 중국 역시 한국에서 수입된 부품을 조립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보았다.(하략)

 

내 말이...사실이 그랬다. 당시 중국내 최소 투자금액이 십만 불이었다. 그것도 할부(?)투자가 가능했다. 지금이야 환율이 천백 원이 상회 하지만 당시는(IMF이전)8 9백 좌우 했다. , 1억이 되지 않는 금액으로 해외(중구)투자가 가능했다. 당연히 중국당국이 허용한 수치다.

 

뿐인가? 아이템은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폐기물, 쓰레기, 공해업체도 받아 들였다. 싼 인건비만 믿고 중국으로... 중국으로...너도 나도... 5년이 채 되지 않아 위에 열거한 공해업체를 몰아 내기 시작했다. 중국 당국으로서는 당연한 조치다. 나라고 우리라고 그러지 않았겠나? 일종의 끼워 팔기인 셈이다. 쓸만한 대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수교 후 10여 년이 넘어가자 대기업에게도 압력을 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어느 정도 정착의 기미가 보이자 새로운 신기술 투자를 종용하기 시작한 것이다.(사실 초창기엔 냉장고도 자동차도 우리로선 폐기된 기술들을 가지고 현지에서 생산하고 영업을 했던 것이다)공장은 그곳에 뿌리박기 시작했는데 어쩔 수 없지 않는가.

 

20년이 흐르고 오늘날까지 시간을 번 중국이다. 우리의 모든 기술을 습득한 것이다. 우리의 도움 없이 싼 인건비로 우리 수준의 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일부분 벌써 앞질렀을 것이다.

 

이게 곧 중국의 자신감이다. 도광양회(韬光养晦),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결과인 것이다. 그런 중국에 대갈빡 숙여가며 조공외교를 한다고 사드보복이 풀릴까? 대기업... 25년 간 마이 무따 아이가? 이제 그만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을 것이다. 중국에서 돈을 더 번다는 것은 포기할 때가 됐다. 중국에 너무 매달리지 말자. 대갈빡 나쁜 늠들 조공외교만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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