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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행. [3]

박천복(yor***) 2017-10-23 12:57:44
크게 | 작게 조회 475 | 스크랩 0 | 찬성 17 | 반대 0

우리부부에게 이번 오사카여행은 두가지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그 하나는 오사카성()’을 보는것과 교토의 금각사(金閣寺)’를 보는 것 이었다.

결론적으로 말 한다면,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그 두곳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줬고 생각하게 했다.

 

간사이공항.

우리는 먼저 간사이공항에 도착했다.

험준한 산이 많은 일본은 늘 땅이 부족했으며 그래서 바다를 매립, 그 위에

지은 것이 간사이공항이다.

오사카국제공항의 과밀화와 소음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바다를 메워 인공섬을 만든

다음 1987년에 착공, 1994년에 개항한,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한 해상공항이다.

인천공항에 비해 규모는 작았지만 모노레일까지 갖춘 현대식의 편리한 공항이었다.

 

고속도로.

일본의 고속도로는 폭이좁고 다니는차가 많지않다.

가장 큰 이유는 비싼 통행료 때문이라고 한다.

예를들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관광버스의 통행료가 10만원이라면 일본은 60만원이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개인들은 고속도로를 기피하고 회사등의 업무용 차들만 이용한다고 한다.

대신 험준한 산이 많은 일본은 처음부터 차량을 위한 도로보다는 철도건설에 치중,

전국 곳곳을 전철, 지하철로 거미줄처럼 연결, 국민의 편의를 도모했다고 한다.

고베에서 해발 800미터의 甲山을 케이블카로 올라가보니 밖에서 보기와는 달리

산이 험하고 계곡이 깊었다.

일본의 험준한 산들은 비가온후 통풍이 되지않아 항상 습기가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일본인들의 목욕문화가 발달한 원인이기도 하다.

 

발목과 손목.

일본여행에서 큰 즐거움의 하나가 온천욕이다.

일본은 활화산이 많은것처럼 온천도 아주많다.

5성급호텔의 온천시설은 아주좋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옷보관함의 열쇠고리를 지참하는 방법에서 일본인과 한국인의 차이였다.

잘 관찰해보니 일본인은 모두가 그 열쇠고리를 손목에 차고있었고, 우리일행인

한국인들은 하나같이 발목에 차고있었다.

이 차이는 작은일 같지만 학자들이 반드시 연구해 볼만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행동은 의식구조와 사고방식에서 나오는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한국인과 일본인의 근본적인 차이를 밝힐 수 있는 단서가 될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나쯔께.

나나쯔께는 일본의 나라지방에서 울외(참외와 비슷한종류)에 술지게미를 넣어

만드는 일종의 장아찌다.

나는 어려서부터(일제강점기) 이 나나쯔께를 아주 좋아했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에 내려갔는데 밥과 미소시루(일본된장국)

금방 찾을수 있었는데 나나쯔께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한참 찾아보다가 가까이에 있는 요리사에게 물어봤다.

그는 약간 놀라는 얼굴로 나를 쳐다봤고 곧 나나쯔께가 있는곳으로 안내했다.

작은 항아리에 담아 뚜껑을 덮었기 때문에 못봤던 것이다.

그 요리사는 한국인이 나나쯔께를 찾는 것이 신기했고 뜻밖이라는 표정이었고

한편으로는 친근감을 표시했다.

정말 오래간만에 진짜 나나쯔께의 깊은맛을 즐겼다.

 

빨간 역삼각형.

일본은 대개의 경우 건물크기에 관계없이 유리창이나 벽면에 빨간색 역삼각형이

그려져 있다.

그 크기는 밖에서 쉽게 찾볼수 있는정도다.

화재나 지진등 어떤 재난이 발생했을 때 그 역삼각형이 있는지점이 비상구가

되어 안에서는 그곳으로 사람이 모이고 밖에서는 바로 그 지점에 사다리등

구조장비를 건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재난시 서로가 만날 수 있는 장소로서의 약속인 셈이다.

정말 일본인다운 발상이라고 하겠다.

 

초등학생의 편지.

오사카의 東大寺는 거대한 불상이 있는곳으로 유명하다.

마침 우리가 갔던날은 그곳을 방문했던 학생들의 감상문중 우수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나는 그중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쓴 감상문을 찬찬히 읽어봤다.

A4용지 3분의 2정도로 채워진 글은 우선 글씨가 아주 반듯했다.

나는 한문과 가다가나, 히라가나를 읽을수 있기 때문에 그 글씨가 얼마나 잘쓴

글씨인지를 금방알 수 있다.

다음은 편지의 거의절반이 한문이었다.

한문필체도 아주 단정하고 정확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편지의 절반을 한문으로 쓴다는 것은 그 한문의 뜻을

알고있다는 것이며 한문이 일상용어로 쓰이고 있다는 의미다.

OECD발표에 의하면,

회원국중 문장해독력이 가장 우수한 나라가 일본이며 우리는 꼴찌다.

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한글은 국어가 아닌데 한글전용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한국어의 70%가 한문단어인데 이 단어를 한글로만 적고있으니 의미를 알수없는

암호가 돼 버린 것이다.

한글은 국어를 표기하는 수단도구일 뿐이며 단어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한문과

한글을 병용해야 가능하며 그래야 문장해독력이 높아질수 있다.

천하에 무식하고 무지한 인간들이 한글전용을 만들어 국민을 우리말인 한문단어

의 문맹을 만든 것이다.

이대로 가면 문장해독력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

그리고 학문의 수준에서도 영향을 받게된다.

특히 과학이 그렇다.

한문만 공부해서 몇급이 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한글과 한문의 병용으로 우리말 단어의 뜻을 아는게 먼저다.

 

일본인의 종교.

일본인들은 어려서는 부모를 따라

신사(神社일본인의 고유종교인 신도(神道)의 신령을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곳)

가고,

장성해서 결혼할때는 카톨릭성당에서 신부의집전으로 혼배성사를 올리며,

나이들어서는 죽은후의 장례를 위해 절불교를 선택한다고 한다.

정말 실리적인 사람들이 아닐수 없다.

일본에는 백만개의 신이 있다고하니 미신의 나라임에 틀림이없다.

 

밥을 간장에 찍어먹다.

간판은 스테이크 집인데,

손바닥만한 얇은고기를 여섯토막내고,

찍어먹는 소스, 그리고 소꿉장난하는 그릇에 담겨있는 몇가지 반찬,

고기를 단숨에 구워먹고 공기에 담겨있는 밥을 먹으려하니 반찬이 없다.

반찬을 더 달라고 하니 별도롤 돈을내고 사 먹으라고한다.

할수없이 밥을 남아있는 간장에 찍어먹었다.

그들이 우리보다 소식을 하는 것은 알겠지만 이건 너무하다.

우리들 식당의 푸짐한 인심은 기대할수 없는 빡빡한곳임을 새삼 느꼈다.

도대체 일본음식점 에서는 배부르게 먹어본 일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숙소에 돌아와 컵라면을 먹는 것이다.

 

차량의 썬팅.

일본은 모든 차량이 앞유리와 운전석, 조수석 옆유리엔 썬팅을 못한다.

잘 살펴보니 엄격히 지키고 있었다.

교통안전을 위해 우리도 실시해 봄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금각사金閣寺.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금각사는 원래 명칭이 녹원사다.

금박을 입힌 3층 누각의 사리전이 더 알려져 칸각구지금각사로 불린다.

막부시대의 장군 이시카와 요시미쓰가 1397년 별장으로 지었으며,

그가 죽은뒤 유언에 따라 선종(禪宗)사찰이 되었다.

1950년 방화로 소실되었으며,

지금의 건물은 1955년에 복원한 것이다.

금박은 1962년과 1987년에 다시 입혔으며 지금은 교토시가 입장료수입과

세금으로 매면 보수,관리하고 있다.

오후의 햇살을 받은 금각사는 숨이막히게 아름다웠다.

처마끝을 살짝들어올린 그 단순한 곡선이 아름다움을 더 했으며 금박을 입힌

벽은 쉽게 접근할수 없는 영역이었다.

물가에 세워진 이 작은건물은 일본의 옛건축기술이 집약된 총화였으며 지극히

동양적인 정서를 담고 있었다.

나는 미시마 유끼오의 금각사를 읽은후 늘 이 건물을 보고싶었고 이번에

그 소원을 이룬셈이다.

정말 오래동안 서서 이 놀라운 건축물을 감상했다.

 

의문.

나는 일본을 여행할때마다 집중해서 일본인들을 관찰한다.

우리에 비해,

그들은 왜소하고 소극적이며 겉으로는 아주 친절하다.

음식은 우리의 반밖에 먹지 않으며 남에게 폐가 되는일은 하지않는다.

질서가 있고 깨끗하며 조용하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우람하고 적극적이고 밥도 많이먹는다.

좀 지저분하기는 해도 호탕하게 살고 있다.

이런 기질이 세계가 놀란 압축성장을 이룩해 낸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 어떻게 그들에게 우리가 당했는가.

겉으로만 봐서는 대답하기 힘든 의문이다.

비교하자면,

우리는 겉을꾸미고 그들은 안을 다진다.

우리는 모래알처럼 흩어져 분열하고 그들은 찰흙처럼 뭉친다.

젖가락 만드는 가업(家業)400년이나 이어오는게 그들이고 우리는 3대를

지키는 가업이 드물다.

그들은 기초과학에 매진, 23명의 과학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우리는 단

한명도 없다.

이 차이가 가지는 의미는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이 비행기과 항공모함, 구축함과 잠수함을 만들 때 우리는 지게를 졌고

소달구지를 몰고다녔다.

지금 우리는 남녀노소를 불문, 일본을 폄하하고 욕하기에 바쁘다.

그래서는 아무것도 해결이 안된다.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들을 깊이 연구해야 답을 얻을수 있다.

그래서 일본은 영원한 숙제이기도 하다.

 

 

껍질을 벗지못하는 뱀은 죽는다.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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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김병일(kwith****) 2017-10-24 02:01:01 | 공감 0
2007년 3월경 일본 오사카를 폐리호에서 내려서 무조건 북쪽 도꾜를 향해서 걸어갔었다. 교토를 걸어서 들어갔었다. 교토에서 걸어서 북쪽으로 걸어서 올라갔었다. 길에서 청년에개 갈을 물으니 일본에서는 도보 여행은 불가합니다 라는 충고를 받았다. 실제로 걸어가보니 길이 끝나 있었다. 없어진 길을 찾아서 걷고 또 걸어서 기후까지 걸어서 갔었다 일본은 여관 호텔이 적었다. 걸어서 호텔을 찾아가는 길이 힘이 들고 호텔은 비용이 비쌌다. 기후에서 일본 도보 여행을 중지해야 했었다. 도보로 걸어가는 일본 길들이 고가 도로가 나오면 그 고가로 걸어가는 것은 위법이었다. 기후에서 나고야를 가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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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흥서(khs****) 2017-10-24 11:03:10 | 공감 0
잘읽었습니다저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많은 생각을하게 하는 글입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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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복(yor****) 2017-10-25 16:02:41 | 공감 0
언제나 격려의 말씀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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