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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 그리고 복마전(伏魔殿) [0]

오병규(ss8***) 2017-10-23 06:13:24
크게 | 작게 조회 461 | 스크랩 0 | 찬성 9 | 반대 7

내가 이런 게시판에 삼국지(三國志)나 열국지(列國志)지 얘기를 하면 대갈빡에 자갈만 굴러다니는 자들은 소설 속의 얘기를 진실인양 호도 한다며 아는 채 한다. 소설이든 아니든 나 자신이 섭렵한 고전에서 읽고 느낀 것을 인용(引用)하고 그에 대한 소회(所懷)를 털어 놓는 것을 하찮은 것들이 시비를 건다는 얘기다. 심지어 얼마 전 요즘 정말 잘 나가는 소설가 한 친구는 이런 말까지 한다.“나와 내 또래 남자들은 삼국지를 너무 많이 읽어서 이 모양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고등학교 때는 모여 앉으면 삼국지얘기만 했고, ‘삼국지를 모르는 애들은 왕따 되었다. 연의 삼국지에 나오는 영웅호걸은 대부분이 군사 깡패다(공명만 빼고). 그들은 의리를 명분으로 작당하고, 배신하고 합치고, 옆구리 찌르고, 속고 속이고, 속는 척해주면서 뒤통수 친다. 그들은 전쟁과 살육이라는 그 비극적 현실 자체를 반성하지 않는다. 그들은 싸움만 알았지 미래관이 없다.”(소설가 김훈의 기사에서 따옴)

 

한마디로 고전을 제대로 섭렵한 인간 치고는 그야말로 배신 때리기다. 어쩌면 소설가 김훈을 만든 근저(根底)가 삼국지의 허구(몽땅 허구라니...)에서 시작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의 역작 중칼의 노래라던가 오늘날 영화화 되어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남한산성같은 역작들이 그가 삼국지를 통해 비판 한의리를 명분으로 작당하고, 배신하고 합치고, 옆구리 찌르고, 속고 속이고, 속는 척해주면서 뒤통수치고, 전쟁과 살육이라는 그 비극적 현실을 다룬 것을 보면 그 모태나 모티브(motive)가 삼국지를 비롯한 고전에서 나온 게 아닐까?

 

욕을 아니면 폄하를 받아가며 고전 인용하기를 좋아하는 내가 그 기사를 보고 은근히 부화가 나서 기사 아래쓴 책이 좀 팔렸다고 이러면 안 된다. 후세에 누군가 그대 쓴 소설을 읽고 이렇게 폄하 한다면? 죽어 저승에 가 있어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삼국지든, 수호지든, 열국지든 또 서유기든 금병매든 그냥 고전 소설일 뿐이다. 그 속에 어떤 부분은 삶의 일부분이 녹아 있기도 또 배울 점도 성찰할 필요도 타산지석 꺼리도 분명 있다. 그런 걸 통 털어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한다. 나는 70평생 20번도 넘게 읽었지만 그때마다 새롭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어쨌든 중국의 고전을 좋아한다. 솔직한 얘기로 허구든 어쨌든 우리의 고전과는 스케일이 다르고 광대무비(廣大無比)한 무대와 내용들이 우리로선 족탈불급(足脫及)의 경지다. 물론 우리와 비교할 수 없는 크나큰 대륙의 나라이기에 그만큼 풍물이나 그들의 삶이 우리 보단 인구 수 만큼이나 다양했을 것이고 지금도 그 관습과 전통은 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삼국지도 단 한 질이 아니다. 자그마치 78종을 소유하고 비교검토 한다. 뿐만 아니다. 중국 출장 시에 서점을 찾아 원어로 된 서적들을 가끔 구입해 온다.(솔직히 아직은 장식품이다. 가끔 글자 구경도 하고 삽화도 보지만 개 중 아는 한자라도 있으면 반갑다. 또 아들딸들은 중 문학을 전공했기에 나중에라도 읽어 주기를 바라는....)

 

삼국지(연의)든 열국지든 역사 소설이다. 정사(正史)에 근거하여 뼈 만들고 살을 붙여 완성된 대하소설인 것이다. 근자 박근혜 대통령이 옥중에서 읽고 있다는 대하소설 대망도 마찬가지다. 일본 전국시대 말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일생을 그린 대하소설이지만 당시의 일본 역사가 집대성 된 역작이다. 누가 이런 것을 허접(허구)한 소설로 치부할 것인가.

 

의리를 명분으로 작당하고, 배신하고 합치고, 옆구리 찌르고, 속고 속이고, 속는 척해주면서 뒤통수치고, 전쟁과 살육하는 전 과정을 딱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치(政治)인 것이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망라(網羅)하여 정치가 순탄하게 흘러간 적이 얼마나 있을까? 태평연월(太平烟月)이니 격양가(擊壤歌)가 울려 퍼졌다는 요. 순 시절을 빼곤 정치란 늘 속이고 속고 죽이고 죽임 당하는 그야말로 복마전(伏魔殿)인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다. <<<“서청원 "홍준표, 성완종 리스트 사건 관련 협조 요청" 사퇴요구"유치한 협박녹취록 있으면 공개하라" 반박>>>정치(政治)가 아무리 복마전(伏魔殿)이라지만, 나는 이 기사를 보고 정말 분노하며 개탄한다.

 

서청원의 주장대로 정말 녹취록이 있다면,,,,또 그게 사실이라면 홍준표도 당연히 비난의 대상이 돼야겠지만, 홍준표 대표 보다는 서청원이 더 비난 받아야 할 것이다. 실제 그런 상황이 있었다면 동지적 입장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그런 동지의 약점을 몰래 녹취를 했다는 자체가 인간말자의 개수작인 것이다. 언젠가는 그 녹취록으로 공갈협박 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녹취록 자체가 존재하지 말았어야 한다.

 

설령 존재한다 하더라도 서청원은 제 발등 제가 찍는 도끼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서청원 저자야 말로 복마전패왕(伏魔殿霸王) 개 잡X이 분명하다.




원래 周나라는 동. 서주(東. 西周)로 나눈다. 동주(東周)는 주평왕 시절 국력이 약해지자 오랑캐의 내침을 피히고자 도읍을 옮기며 그 이전의 역사를 서주(西周)라 하고, 도읍을 옮긴 후의 역사를 동주(東周)라고 한다. 열국지의 탄생 즉 춘추전국시대는 동주가 시작 되며 함께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중국은 그냥 열국지라 하지 않고 '동주열국지'라고 하는 것이다. 중국어 원집이다.



중국 출장 시 가끔 서점을 찾아 원어 서적을 사곤 한다. 자치통감. 채근담, 그 밖에 단행본도 사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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