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세상만사 > 에세이

에세이

나의 가을 戀歌 [0]

조성구(gad***) 2017-10-12 08:23:02
크게 | 작게 조회 270 | 스크랩 0 | 찬성 1 | 반대 9

 오매, 단풍 들것네 / 김 영랑

 

     

나의 가을 연가(戀歌)    /   조성구

 

 

억새 흰머리 먼저 내밀고

될성싶던 떡갈잎 숭숭 구멍이 뚫려버린 가을입니다

 

예 저기 흩어진 조곡(鳥哭)의 잔유물을

또 다른 먹이사슬들이 다가와 머뭇거릴 강가

여름 가득 채워졌던 교각엔, 물눈금이 마른 선을 긋고 있지만

반죽을 막 끝내고 묻어나온 손 마디처럼

다른 포자를 가지 마디마디에 묻혀놓고

마음을 베고 떠나는 가을입니다

 

베갯잇 물들인 붉은 저녁

일찍 안친 밥 냄새 멈춘 부뚜막에서

귀뚜리는 이곳저곳 옮기며 거처를 정했거나 말거나 

고요를 헤치는 노을빛 강물은 오늘도 흐르겠거니

 

기억을 못하고

돌아눕던 친모의 휜 등, 현(弦)처럼

일렬종대 숲 섰던 개나리가 회초리로 남아서서

세월의 몫을 재현하는 가을이겠거니

 

세월 나들목 더딘 걸음으로 다가가

아침마다 닦을수록 윤나던 들창 통발을 올리노라면

반짙고리 잡아당겨 수놓던 은하수는 얼추 가리고

밀고 들이닥치는 갈내음 ... 

 

그러나

만삭이 초승으로 식어져 꺾여가는 밤하늘  

내쉴 때마다 간간히 들리던 노모의 쇳소리처럼

애련 뉘인 돌배꽃 노래는 그치지 않겠거니

이제껏 못다 부른 노래에

감잎 붉게 목노아 울음터지는 가을입니다

 

2013.9.1 ~2017.10.12

 

화왕산 가을 억새

 

가을 그리움

 

 ♬흐르는 곡: 패티김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태그
기타기능
페이스북 트위터
스크랩 | 신고

댓글[0]

댓글 쓰기

0/600byte
번호 카테고리 제목 작성자 조회 날짜
85544 에세이 성공과 실패도 소중한 경험이다. 새 게시물 이철훈 (ich***) 14 0 0 10.22
85543 지구촌 ◈지키고 따를 것을 전제로 하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새 게시물 강불이웅 (kbl*) 31 0 0 10.22
85542 지구촌 †…현대판 고려장과...터치하지 말아야 할 3가지는.? 새 게시물 김용구 (yon***) 60 1 0 10.22
85541 에세이 새벽하늘 창공을 바라보면서 새 게시물 임재운 (lim***) 56 0 0 10.22
85540 에세이 박근혜 탈당권유 결정은 잘못이다. 새 게시물 이상국 (lsg***) 133 15 0 10.22
85539 지구촌 †…다 이루었다. 새 게시물 김용구 (yon***) 81 3 1 10.22
85538 에세이 실리(實利)와 명분(名分). 새 게시물 오병규 (ss8***) 134 7 5 10.22
85537 에세이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하는 자부심 새 게시물 이철훈 (ich***) 125 1 0 10.22
85536 지구촌 ◈뿌리와 단절되는 순간부터 생물들은 대(代)가 끊긴다. 새 게시물 강불이웅 (kbl*) 105 1 0 10.21
85535 지구촌 설교설교의 종류와 설교의 결과. 박영규 (392***) 145 0 0 10.21
85534 에세이 기사도정신과 신사도 [2] 인기게시물 이철훈 (ich***) 966 27 0 10.21
85533 지구촌 †…{上行下效}..효도나 불효는 꼭 되(대)물림 됩니다 김용구 (yon***) 161 2 0 10.21
85532 에세이 단종(端宗)과 수양대군(首陽大君). 오병규 (ss8***) 273 9 13 10.21
85531 지구촌 †…천국 가는 다른 길(방법)은 없나요? 김용구 (yon***) 152 2 0 10.21
85530 지구촌 ◈모든 사람에게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주신 것은… 강불이웅 (kbl*) 148 1 0 10.20
85529 에세이 인맥과 인연을 제대로 사용하기 이철훈 (ich***) 168 0 0 10.20
85528 지구촌 지옥과 인간의 행복 이호택 (ski***) 210 0 0 10.20
85527 에세이 연상달인 한국사 암기법 17 김태수 (tae***) 174 0 0 10.20
85526 지구촌 †…진정으로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김용구 (yon***) 177 2 0 10.20
85525 지구촌 †…네 덕(德)이요, 내 탓, 내 무지(無知)입니다! 김용구 (yon***) 204 2 0 10.20
85524 에세이 집단 따돌림과 갑질만은 하지 말자 이철훈 (ich***) 234 1 0 10.19
85523 지구촌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문태욱 (und***) 184 2 0 10.19
85522 지구촌 ◈돈(권력)을 제일로 취급하는 자는 석두 중에 상석두. 강불이웅 (kbl*) 154 1 0 10.19
85521 지구촌 [승마지원금]이 그렇게 중요하나? 이영수 (yes***) 196 2 1 10.19
85520 지구촌 †…여기 참 삶의 길이 있습니다. 김용구 (yon***) 189 2 0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