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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사랑의 시작 [0]

한은예(jas***) 2017-04-19 00: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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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한것도 파괴도 예술이라면, 예술가는 생명을 불어넣는 사람이어야 한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며 광기를 이기지 못한 것은 사랑에 목말랐기 때문이다.

  추한 것도 파괴도 예술이라고 하면, 우리는 추한 것을 사랑하는가하는 물음 앞에 그렇다고 대답하겠는가!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며, 화려하고 꽃다운 것을 찾는 우리네 마음과 눈은 아름다움을 먼저 충족하고 싶어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함은 그 안에 편함과 안심, 이끌림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면 아름다움을 선택할 것이다. 외모에 이끌려 사랑을 가꾸려 할 것이다.

   사랑한다면 죽음보다 삶을 선택할 것이다.

   추함은 아름다움에 반하고, 파괴는 삶에 반한다.

   파괴는 생명을 단절시키는 것이고, 추함은 그 죽음의 사체이다 - 묻는 것의 의미를 곱씹어보자, 그리운 것은 그의 살아있을 때의 모습이고 잊지 못하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이다 -

   우리 마음이 갖는 아름다움, 우리 마음이 원하는 아름다움,

아름다움은 거기서부터 찾아야 한다.


  아름다움은 생명으로부터 시작된다. 살아있는 것은 저마다 아름답고 소중한 가치를 갖는다. 그리고 우리는 비교를 당한다.

   보다 아름다운, 보다 아름답지 못한, 그렇게 비교하면서 비교 당한다.

   슬픔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아름답지 못한 것은 단절당하고 파괴당한다.

   그 안에는 나도 있다. 파괴와 추함을 사랑한다면, 우리는 사랑을 잃는 것이다.

   이미 사랑을 잃은 것이다. 선택하는 것이 파괴이고, 추함이라면 그렇다.

   추함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조금 덜 아름다울 뿐이다. 조금 덜 아름답다고 해서 그것을 파괴하고 버린다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없다.

절대적이지 못하면서 절대적인 것을 찾는 것은 자기를 버리는 잔인하고 가혹한 행위다.


  버림받은 것에 남아있는 사랑은 없다. 사랑이 고갈된 행위는 해체와 약탈이다. 가진 것에 싫증이 나면 버리거나 해체를 한다. 해체후 재조립이 되지 않으면 버림을 당한다. 무책임과 책임 없음의 확인으로 당사자는 홀가분해하며 가책을 가지지 않는다.

   내 안에 없는 것을 소유하려 할 때는 교환과 약탈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지만, 내게 교환의 가치를 갖는 것이 없을 때 가능한 것은 약탈이다. 최후는 그렇다. 막바지에 다다른 사람이 선택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안다.

   우리가 적당함을 알고, 적당함에서 멈출 줄 아는가, 사람이 그렇게 이성적이고, 조절이 가능한 존재인가. 자기를 알아 멈출 곳을 알고, 적당히 물러섬을 지키는가, 그렇다면 과도한 욕심과 욕망으로 인한 질병과 좌절, 불행은 없을 것이다. 과도한 축척과 약탈, 폭력도 없을 것이고, 거짓과, 교묘한 술수도 쓰지 않을 것이며, 전쟁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타인을 괴롭히는 일은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며, 행복은 말하지 않아도 불행해 하지는 않는다.

 

  불행하지 않은 것은 행복이다.

그러므로 예술가는 아름다움을 말해야 하고, 그 아름다움에 생명을 불어 넣어야 한다. 하느님이 그랬듯이. 그렇게 사랑은 시작되어야 한다. 사랑은 쓰러지는 것을 일으키는 것이고, 목말라 하는 모든 생명에 물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악에 물을 주는 것이 사랑은 아니다. 악은 고갈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영원히 반복되어야 한다. 한번 물을 준다고 해서 생명이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고, 한 번의 단절로 악의 생명이 끝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안에는 악과 선이 모두 존재한다. 우리는 어느 쪽에 물을 주고 있는지 늘 확인해야 한다. 그것이 세월호 참사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사건과 같은 고통스럽고 눈물겨운 사건을 우리 곁에서 사라지게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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