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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애완동물 [0]

배재호(rab***) 2017-11-09 09:00:06
크게 | 작게 조회 1207 | 스크랩 0 | 찬성 47 | 반대 2

얼마 전 미국 TV를 보고 있는데 광고가 나왔다. 쪼그리고 앉은 앙상한 아프리카 소년이 커다란 눈동자로 시청자를 쳐다보는데 뒤에서 여자목소리가 나지막하게 매달 16달러만 기부하면 이 소년을 굶주림과 질병에서 구제할 수 있다고 호소한다. UNICEF 광고였다. 몇 분후 다른 광고가 나왔다. 이번엔 목에 쇠사슬이 걸린 뼈만 남은 개가 슬픈 눈초리로 쳐다보는데 매달 19달러면 학대받고 버림받은 이 불쌍한 동물을 구호 할 수 있다고 기부해 달라고 종용한다. 미국 동물학대방지협회(ASPCA) 광고였다. 얼핏 개가 사람보다 돈이 더 드는 듯, 더 중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 갔지만 지역적 생활비의 차이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애완동물의 시대인 것 같다. 신문, 잡지, TV 어디를 보나 애완동물사진이나 얘기를 피할 수 없다. 실제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수가 1000만을 넘고 이런 동물의 수가 100만이 넘으며 입양가구는 전체의 20%가 넘는다고 한다. 또한 애완동물에 약 4조원 정도 소비한다고 한다. 반면 유실, 유기되는 동물이 10만 마리에 접근한다고 한다.

 

여기에 비해 애완동물의 왕국이라 할 만한 미국의 경우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의 약 60% 이고 그 동물숫자는 17천만 정도이며 반면 년 300만을 안락사 시킨다고 한다. 그리고 애완동물에 관한 제품과 서비스를 합치면 년 9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사업이다. 이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는 세 회사가 (Mars, Proctor & Gamble, Colgate) 전 세계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이런 대기업은 이익과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막대한 광고비용을 사용해서 애완동물의 혜택이나 낭만적이고 황홀하다고 할 만한 이미지를 심는다. 또 자기네들 사료는 최상급의 고기를 사용한다고 허영심을 부추긴다. 실제로 이런 사료는 사람이 먹어도 문제가 없다. 미국에서 개 한 마리에 년 평균 1700여 달러를 쓰는데 이 중 사료에 약 1/3, 그 다음에 의료비, 다음 여러 보급품의 순서로 나타난다. 실제로 자기 자식보다 애완동물에 더 많은 돈을 쓰는 사람얘기가 뉴스에 나오곤 한다. 이런 개가 세계적으로 보면 전체인구의 약 반 정도의 사람보다 더 잘 먹고 더 좋은 의료혜택을 받고 호화롭게 산다고 하겠다.

 

수요가 증가하면 공급도 따라간다. 애완동물의 대부분이 개와 고양이인데 개의 경우 약 339개의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종류에 따라 생긴 모양이나 습성이 다르고 따라서 혈통이 중요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육장에서는 빨리 사육해서 수입을 올리기 위해 무분별하게 근친교배를 시킨다. 그래서 기형적인 동물이 나오면 폐기해 버리고 유전적인 질병이 있건 없건 팔아버려서 뒷날 생기는 문제는 구입하는 사람의 문제가 되고 이들은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우면 방기해 버리게 된다. 요즘은 DNA를 조사해서 미리 이런 일을 예방 할 수 있지만 노력과 비용 등 오직 극소수의 사육장에서만 볼 수 있고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그런데 애완동물을 기르는데 야기되는 사회적인 문제가 점점 알려지고 있다. 환경오염의 문제이다.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이런 동물에서 년 510만 톤이 넘는 배설물이 나오는데 이는 미국인 9000만 명의 배설물과 같은 양이다. 여기에 부수되는 쓰레기는 윗 숫자의 2배가 된다. 더구나 이런 배설물은 인체에 해로운 박테리아로 가득 차있고 때로는 기생충도 나온다. 복통이나 설사 심지어 신장병을 일으키는 이런 박테리아의 주요 공급원으로 호수나 저수지, 하천을 오염시켜서 환경오염의 골치 덩이가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환경보호국(EPA)은 이런 배설물을 기름, 살충제, 제초제 같은 오염물질과 동일한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최근 UCLA 연구에 의하면 애완동물을 기르는데 미국에서 년 6400만 톤에 상당하는 지구 온난화 개스인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한다. 이것은 1360만의 미국 평균 자동차가 일 년을 주행할 때 나오는 양에 해당한다. 몇 년 전 New Zealand 연구에 의하면 그곳에서 개 한 마리를 키우는데 전형적인 SUV 한 대보다 2배에 상당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한다. 이렇게 이들은 지구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공저자 Robert Vale Brenda Vale개를 먹을 때인가?”(Time to Eat the Dog?)라는 책에서 이런 환경문제를 다룬다.

 

사람이 동물을 길들여 함께 살기 시작한 것은 12,000년 전이었다고 한다. 처음엔 가축으로 길러서 고기를 공급했고 이 동물들은 쥐 같은 해로운 동물을 잡아먹고 집을 지키거나 양떼몰이를 하면서 사람을 도왔다. 그리고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나 뼈, 생선머리 같은 것을 먹었다. 몇십년 전만해도 우리도 이렇게 길렀고 마당모퉁이에 개집을 지어서 잠자게 했다. 1960년도 초 우리나라는 년 국민소득이 100달러 미만이였고 보리고개가 오면 신문에 아사자들 기사가 자주 올라오곤 했다. 그때 Mondo Cane란 영화가 나왔는데 세계의 여러 문화의 차이를 충격적으로 조명했다. 한 장면에선 미국 동물묘지에서 늙은 부부가 관에 담긴 동물을 장사지내면서 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들은 세상에 별별 이상한 사람도 다 있다고 웃었다. 그런데 이제 이런 장면이 우리에게 생소하게 보이지 않으니 자랑스럽다고 해야 할까?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도 천차만별이겠지만 한쪽 끝에는 진정한 동물애호가도 있고 반대 끝으로 가면 이런 동물을 키우면서 수간을 하는 변태적인 인간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 양극 사이에 속한다. 개들을 안고 다니는 유명인사가 부러워서 모방하거나, 깊은 생각 없이 애완동물을 미화하는 선동적 언론의 유혹이나, 친구들과의 경쟁심에서 떼를 쓰는 애들의 성화에 못 이겨 즉흥적으로 애완동물을 사기도 한다. 이들은 애완동물에게 삼시 세끼 먹이를 바치고, 양말과 옷을 입히고, 양치질에 목욕을 시키고, 트레드밀에서 운동을 시키고, 따라다니면서 배설물을 청소하고, 한 침대에서 자면서 아무것이나 핥는 입에 키스를 하면서 동물을 사람인양 착각한다. 이것은 자연의 섭리, 자연의 체계나 서열, 주종관계가 전도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들은 인간관계에서 보이는 우호적, 사회적, 감정적, 정서적 유대를 동물에 의존하는데 이것도 건전한 것이 못된다고 생각된다.

 

요즘 우리는 희귀한 종자의 애완동물을 가슴에 안고 마치 무엇이나 된 것처럼 환상에 빠져 코를 쳐들고 다니는 사람을 종종 보게 된다. 휴가철이 되면 하루 10만원이 넘는 동물호텔에 빈 방이 없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도 한 번씩 우리주위의 불우한 사람들, 옥탑방에서 겨울엔 추위에 떨고 여름엔 더위에 허덕이면서 끼니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배려해서 자기의 재력과 노력을 할애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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