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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긴 만남과 짧은 기다림[0]

이철훈(ich***) 2017.05.18 15: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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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위험한 고비를 잘 넘기시기를 기대했지만  수요일 새벽 홀연히 어머님은 우리가족곁을 떠나셨다.


아직은 아니겠지 하고  잠시 마음놓고 있던 사이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어 곁에 있었으면서도 어머니 임종도 제대로 지켜보지 못했다. 


당황하고 황망했지만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어머니를바라보니 평온하신 모습에 죄송한 마음이 조금은 진정이 되었다. 


아직 도착하지 못한 친지들을 기다리며 어머님과 같이 보내는 마지막 시간을 갖게 되었다. 쑥쓰러워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맴맴돌며 생각했던 말들이 자연스럽게 어머님께 할수있었다는 것에 놀랍고 한편으로는 기쁘게 생각되었다.


떠나시는 어머니의 심정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남아있는 자식의 두려움이 더 큰 것같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나이든 분들의 말과 행동이 현실에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겉으로는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척하지만 한쪽귀로 듣고 그냥 흘려보내기 쉽다. 그러나 막상 앞으로 우리곁에 안계신다는 생각이드니 잘해드리지  못하고 마음 아프게 했던 잘못이 후회되고 죄송스럽기만 하다. 무엇보다도 제일 걱정되는 것은 의지하고 기댈 언덕이 없어진 것처럼 내 마음이 허전하고 쓸쓸하다는 것이다. 


잘해드리지도 못하고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지만 한번 만나 뵙고 오면 한동안 조금은 마음편히 지낼수 있었다. 그리고 앞날에 예상되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복잡하고 바쁜 생활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생각하며 반성하게 된 것이다.   지나온 삶은 제대로 지내왔던 것이었는지 앞으로  펼쳐질 삶은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누구에게나 닥쳐올 생의 마무리를 예상하고 잘준비하며 후회없이 살아갈 자신이 있는지 모든것이 불확실하고 자신이 없어진다. 


무엇을 반성하고 고쳐야 하는지 중구난방식으로 떠올리는 생각뿐이지 제대로 이거다 하고 딱히 잡히는 것은 없어 답답하다. 한가지 분명하게 떠오른 것은 주위의 사람들을 자신의 유불리와 계산적인 자기중심적 산술방식으로만 대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된다.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손바닥 뒤집기식으로 함부로 말과 행동을 해서도 안된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일시적인 성공에 매달려 상대를 화나게하고 불합리하게 일을 처리해서 상심하게 하고  금전적인 손해를 보게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이런저런 생각의 결론은 간단하다. 심풀.스마트한 방식으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복잡하고 어렵게 풀어가는 것보다는 간결하고 누구나 납득하고 이해할수있게 하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마무리되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되어진다. 누구나 생각할수 있고 잘 알고 있지만 실행으로 옮기지 못하고 뒤로 미루고 숨기고 있지만 자신의 남은 삶을 생각하게 된다면 더이상 늦추고 미루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아 보인다. 


어머니를 떠나보내면서 많은 회한을 갖게 되었지만  그동안 머리속 생각으로만 갖고 있던 것들을 실행에 옮겨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짧은 만남과 긴 기다림이라는 말도 있지만 많은 좋은 인연을 맺는 길고 보람있는 만남과 다시 보고싶은 사람들을 만나기를 손꼽아 고대하는  짧은 기다림도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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