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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꼭 유명해져야 하는 이유 [0]

심혁창(sim***) 2017.04.18 12: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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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꼭 유명해져야 하는 이유


얼마 전에 아내가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나고 왔다.

아내의 툴툴거리는 소리에 언뜻 내가 지은 <엄친아>라는 동화 생각이 났다.

내가 바로 그 동화 속의 주인공 꼴이 난 거다.

마나님 : 친구들 집을 다 돌아보아도 우리 집같이 작은 집은 없었어요.

웃는곰 : 모두들 얼마나 큰 집에 살기에?

마나님 : 3,40평짜리인데 우리는 이게 뭐예요.

웃는곰 : 20평이면 되었지 곰이 얼마나 더 큰 굴에 살아야 하나? 하하하.

마나님 : 또 농담으로 넘어가시려고요, 우리도 큰 집에 살았으면…….

웃는곰 : 난 집이 크고 작은 것에 마음 쓰지 않아요. 작은 집에 살면 좋은 점이 얼마나 많은데. 겨울에 난방비 줄이고 여름에 냉방비 줄이고 두사람이 사는 집이니까 한 사람당 10평씩이나 되고. 좁으니까 가까이 붙어 앉아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나는 동화 쓸 때 좁은 구석에서 써야 글이 잘 되는데 운동장같이 큰 집이 왜 필요하겠소.

마나님 : 그래도 자존심이 있지요.

웃는곰 : 내가 아는 집에 가 보니 겨울에 난방비 줄인다고 자기들 방에 전기장판 깔고 마루는 얼음장에 집만 크지 시베리야가 따로 없던 걸. 난 그렇게 큰 집 주어도 싫어.

마나님 : 그러니까 큰집 한 번 못 사보고 이렇게 살지요, 답답한 양반.

웃는곰 : 기다려요, 안성 우리 고향집에 가면 100평짜리 방 만들어 줄 테니…….

마나님 : 어느 세월에.

웃는곰 : 난 이대로가 좋아요. 교회도 아주 작은 교회에 가서 기도하는 게 좋고 집도 좁은 집에 사는 것이 좋아요, 그렇지만 아무리 좁은 데 살아도 내 이름만은 유명해져야 해요.

마나님 : 큰집 한 채 제대로 못 갖추고 유명해지기만 해서 뭘 해요?

웃는곰 : 집 한 채이라니 이래봬도 내 고향 안성에 가면 고향집도 있잖소. 나는 고향에 뿌리를 박고 있는 나무와 같단 말이오. 무엇보다 내가 유명해져야 하는 이유를 말해 줄까?

마나님 : 글쎄요, 유명해지기만 하고 빈털터리로 살면…….

웃는곰 : 내가 얼마나 부자인데 그러시나이까? 내가 꼭 유명해져야 하는 이유는 <세상이 알아주는 웃는곰 심혁창>의 집이 새집처럼 작은 꼭대기 층에 산다는구려, 하는 소문이 나면 부자들이야 소리만 요란하지 별것 아니군하고 비웃으며 넓고 큰 집에 사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할 것이고…….

마나님 : 그리고요?

웃는곰 : 나보다 더 좁은 집에 살면서 자기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를 통하여 크게 위로를 받을 것이오. 그렇게 유명한 웃는곰이라는 동화작가가 새집처럼 작은 집에 산다는구려. 이름 없는 나나 그 유명한 사람이나 별수 없지. 나도 불행한 건 아니야 하고 위로를 받을 것이 아니오?

마나님 : 동화만 쓰시더니 나한테도 동화를 들려주시는구려. 그럽시다, 좁은 집에 살아 왔지만 반세기를 살면서 말다툼 한 번 안 하고 살았으니 큰집 타령 취소예요.

웃는곰 : 오늘 내가 한 사람을 위해 명작동화 한 편 썼구먼. 하하하.

마나님 : 이래서 우리한테는 하나님이 큰 집을 안 주시나 봐요. 호호호.

웃는곰 : 하나님이 나한테 주신 것이 얼마나 큰 것인데…… 그것을 돈이나 집 크기로 계산하시오? 내가 동화를 쓸 수 있는 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나 드리시구려, 하하하.

우리 결혼 후46년만에 제1차 부부싸움은 이렇게 하하 호호로 끝났습니다.

싸움 잘 했지요??

제가 꼭 유명해지야 하는 이유는 그렇습니다.

부자는 부자대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위로 받는다면 그것도 음덕이 아닌가요

하하하..........! 웃는곰이 능력 없는 것은 외면하고 훌륭한 분들 앞에 재롱을 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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