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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캐나다(4信):무료함 달래기(2)[0]

오병규(ss8***) 2017.03.20 13: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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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구닥다리 정치인 이라는 자가 말 했듯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했던가? 날씨가 구질거리거나 말거나 그래도 봄은 오는가 보다. 딸아이와 손녀가 거주하는 곳은 콘도(우리의 개념과는 다른..아파트와 비슷한 그러나 아파트도 아닌...)이다. 방이 두 개이며 한 달 임대료가 캐나다$1200 이란다.(우리 돈으로 대충 100만원이 좀 넘는...) 계속 내리는 비로 바깥 출입은 제한이 되었고... 무심코 밖을 내다 본니 콘도 마당에 수양버들이 파릇파릇 널어진 채로 서 있다.


                                    유난히 수양버들만 초록을 띠며 봄을 알리는 것 같다.


기상예보에 의하면 오늘도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더 기다릴 것도 없다. 딸 아이들을 재촉하여 30-40분을 달려 한인. 한국식품을 파는 전문마트로 차를 몰았다.


바로 이곳이다. 한아름은 우리 글이지만 한자 韓亞龍은 한자 발음 그대로를 따오면'한야룽'이 되는데...무슨 의미로 쓴지 모르겠다


김치를 사 먹는다기에 첨부터 김치를 잔뜩 해 주고 오려고 작정을 했었다. 그곳에서 실한 배추 5통 큰 무 다섯 개 그리고 기타 양념거리를 잔뜩 사자 마트의 캐셔도 놀라고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든 이곳 교민 아줌마도 놀라"왠 김장 거리를 그리 많이 사느냐?" 묻는다. 쭈볏거리는 딸아이 대신 내가 용감하게"제가 김치 좀 담그려고 합니다" 했더니 "남자 분께서 김치를 담글 줄 아세요?" 반문을 한다. "ㅎㅎㅎ..제가 전생에 요리사 였던 모양입니다"그렇게 둘러대고 계산을 끝냈다.


마트에 가기 전 미리 무말랭이는 깨끗이 씻어서 채반에 올려 물기를 빼 놓았다.



무말랭이와 고추가루는 내가 직접 지은 농사다. 그것을 이번에 공수해 왔다.



아무튼 이런저런 양념을 혼합하여 버무린 끝에 무말랭이를 완성 시키고....


2차로 배추는 포기 김치로 하지 않고 겉절이 식으로 잘 저려 깨끗이 채반에서 물을 뺀 뒤....(정말 잘 저려진 배추)


김치를 완성 시켰다.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 했지만 아직도 남은 게 있다. 그 사이 무우 깍두기를 썰어 소금에 절였던 것이다.


무가 절여 지는 가운데 놀 수만 없어(나는 사실 무엇에 빠지면 절대 중단을 모른다. 오늘 계획한 것이 또 있다.) 엊그제 쌈으로 먹던 양상치가 남아 있기에 그냥 두면 버릴 것 같아 그것을 딸아이에게 달라고 하여 역시 겉절이를 만들었다.


남는 양념과 남은 양상치로 만든 양상치 겉절이.


드디어 깍두기까지 만들어 냈다.


마트를 다녀 온 것은 어제지만 오늘 아침 부터 시작하여 계속 네 가지 김치(?)를 만들고 나니 저녁 8시가 훌쩍 넘었다. 허리가 끊어지는 것 같다. 그래도 딸아이와 손녀 은비 그리고 내가 귀국하고도 20일 가량 더 머물 쌍둥이네 들이 잘 먹을 생각을 하면 허리 좀 아픈 게 대수랴?


외국 살림살이라는 게 왜 그리 궁색한지.... 김치 담는 용기 김치 담그는 용기 등등 모두 내가 살림을 장만(?)해 주었다. 그러나 정말 다행인 것은 딸아이들은 물론 은비와 쌍둥이까지 이 할애비의 솜씨에 엄지를 세우며 맛이 끝내 준다며 호응을 해 주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생각 같아선 이곳에서 조그만 엄마(할배) 솜씨 김치라도 만들어 팔며 손녀 아이들 유학 뒤바라지를 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한번 고려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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